8일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아메리칸 에어라인 이용객들이 길게 줄을 선 채 비행기 취소 방송을 들으며 망연해 하고 있다.
안전 점검 위해 여행객 큰 혼란
아메리칸 항공사가 7일 안전 점검을 위해 거의 500편의 항공편을 취소한데 이어 8일 추가로 1,000편이 결항돼 여행객들이 대혼란을 겪고 있다.
미 최대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AA)은 2주전 MD-80 기종의 보조 유압시스템 배선을 점검하기 위해 수백대의 운항을 취소했으나 당시 실시된 정비 작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방항공국(FAA)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발견돼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 항공사는 그동안 승객들의 안전이 위험에 놓인 경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8일 취소된 항공편은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달라스 국제공항에서만 200편,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거의 150편이 취소됐다. 항공사는 피해 여행객들에게 숙박비와 음식비, 교통비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여객기 운항 취소가 더 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FAA는 검열관 노조 회장을 비롯한 검열관들이 지난 수년간 검열 결과를 수정하려 하고 위반사례들을 무시하는 등 승객 안전 감독을 소홀히 했다고 고발하면서 지난주 연방하원에서 이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는 등 논란을 겪었다.
FAA는 지난달 항공사들이 안전 지침을 이행하는지 감독이 소홀했다고 시인하고 지난달부터 더 엄격한 단속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검열을 받지 않은 여객기를 계속 운항한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에 1,020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고 이후 사우스웨스트,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델타, 아메리칸 이글 등이 항공기 안전 점검을 위해 자체적으로 수백대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대규모 운항 취소로 인한 손실은 물론 이로 인한 불편과 불안감으로 승객들이 성수기에 항공기 이용을 꺼리게 되면서 치솟는 유가와 비용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는 항공사들이 더 큰 부담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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