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국 오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가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교황 추대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교황은 15일 워싱턴 DC에 도착해 81세 생신인 이튿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가톨릭 및 기타 종교 지도자들을 접견하고 17일 내셔널스 스테디엄에서 대규모 군중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이어 교황 추대 3주년인 18일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연설한 후 19일 핍스 애비뉴를 따라 22블럭 구간을 포프모빌을 타고 20일 양키스 스테디엄에서 대규모 군중 미사를 집전하기로 일정이 잡혀 있다. 약 10만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워싱턴과 뉴욕에서 열리는 군중 미사에 참여할 전망이다.
교황은 7일 발표된 비디오 성명서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가톨릭 신자들에게 형제의 제스처를, 다른 신앙의 사람들에 우정의 손짓을, 모든 인류에 호의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황은 이번 방문에서 특히 성직자들의 성추행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상처와 고통을 인정하고 치유와 화해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바티칸 국무장관인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이 8일 전했다.
한편 정계에서는 대통령 선거 캠페인 한창인 가운데 교황의 방문이 가톨릭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교황은 정치적인 발언을 기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성인의 4분의1이 가톨릭 신자이며 특히 22일 예비선거를 갖는 펜실베니아 유권자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어 공화·민주 양당과 대권 주자들은 가톨릭 교리상 절대 무류한 교황이 이번 방문에 예정된 11차례의 연설에서 어떤 말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지타운 대학의 우드스탁 신학센터 연구원인 토마스 리즈 목사는 “공화당원들은 교황이 낙태와 동성결혼에 대해 입장을 강하게 표명하기를 기도할 것이고 민주당원들은 이를 두려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지난 5월 남미를 방문했을 때 낙태법을 자유화한 멕시코 정치인들이 스스로를 제명했다며 강력히 비판했었다.
그러나 교황은 또 이라크 전쟁을 비판하고 친이민정책을 지지하는 한편 빈곤층과 약자를 괴롭히는 자본주의의 “몰인정”을 비난해왔다. 리즈 목사는 “반면 교황이 유엔에 가서 오바마와 힐러리보다 더 좌익인 연설을 할 때 공화당원들은 달갑지 않게 여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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