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서 코스 막판 변경… 관객·시위대 행방 못찾아 헤매
파리에서 과격시위 때문에 릴레이가 중단되는 수모를 겪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8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숨바꼭질 게임으로 전락했다.
당국은 올림픽 성화를 시위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릴레이 코스와 폐회식 일정을 마지막 순간에 바꾸는 바람에 시위자들은 물론 구경나온 사람들도 성화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5분께 AT&T 공원에서 올림픽 관계자들과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올림픽 성화 환영식이 끝난 후 첫 성화 주자가 성화를 들고 연단에서 내려 출발하더니 300피트 떨어진 대형 부두 창고 안으로 사라져버려 참석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성화는 45분동안 ‘행방불명’이었다가 본래 출발지점에서 1마일 떨어진 밴네스 애비뉴와 파인 스트릿에 나타나 3마일로 단축된 릴레리가 시작됐다.
본래 다운타운의 엠바카데로 길을 따라 시작될 예정이었던 릴레이는 6마일에서 단축됐고 또 80명의 성화 주자들이 관례를 따라 단독으로 성화를 들 계획이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2명씩 짝을 지어서 성화를 운반했다.
본래 릴레이 코스를 따라 줄을 섰던 시위자들과 주민들은 “성화가 어딨냐”며 의아스러워하다가 오후 2시께 릴레이 종착점으로 예정됐던 페리 건물에 모이기 시작했다. 뒤늦게 봉송로가 바뀐 것을 알아차린 시위자들은 곳곳에서 경찰과 몸을 미는 마찰이 있었으며 베이 브리지 인근에서는 약 100명의 시위자들이 성화 관련 차량으로 오해한 버스를 에워싸고 주먹으로 차를 두들기다가 떠났다.
앞서 시위가 열렸던 런던과 파리와 달리 3만명의 중국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샌프란시스코에선 이날 릴레이가 시작되기 전 곳곳에서 시위자들과 중국 정부를 지지하는 중국계 주민들이 서로 구호를 외쳤으나 충돌은 없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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