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조사 후 귀가하는 이건희 회장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안 희 이한승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1일 `삼성 의혹’ 수사와 관련해 모든 도의적ㆍ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과 함께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의 쇄신 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검 조사 후 귀가하는 이건희 회장
이 회장은 이날 오후 7시께 특검에서 4시간 가량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다. 도의적이든 법적이든 제가 모두 책임을 지겠다라며 아랫사람한테는 선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메모를 보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룹 경영 체제와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쇄신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만약 본인이 기소될 경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의향이 있는지를 재차 묻자 생각해 보겠다라고만 짧게 말한 뒤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측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쇄신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생각된다며 이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 등으로 확대해석을 말아달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을 상대로 차명계좌 및 차명주식을 이용해 비자금을 운영했거나 재산을 은닉한 의혹,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발행 사건 등 아들 이재용 전무에게 계열사 지분이 저가에 넘어갔다는 내용의 `경영권 세습’ 의혹 등을 조사했다
수사진은 차명거래 방식으로 관리한 주식이나 예금이 회삿돈을 빼돌린 것인지, 개인 재산이라면 조세 회피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닌지 등을 추궁하는 한편 에버랜드 사건 등 그룹 지배권 승계 의혹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캐물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삼성생명 차명주식의 실제 주인은 이건희 회장이고, 1월 특검 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고 밝힌 현명관(67) 전 삼성물산 회장을 12일 재소환해 조사한다.
zoo@yna.co.kr
prayerahn@yna.co.kr
jesus7864@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