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전·현직 등기임원들이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의 평가차익이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00년 3월과 2001년 3월 윤종용 부회장, 이학수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 김인주 전 사장(지난 달 28일 퇴임) 등 전.현직 등기임원 5명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은 총 74만주이며 이 가운데 65.4%가 아직 행사되지 않았다.
이들이 보유한 스톡옵션 48만4천210주의 행사가격은 27만2천700원 혹은 19만7천100원으로 11일 종가 기준(68만원) 평가차익이 2천149억7천만원에 달한다.
나머지 25만5천790주는 주식으로 전환돼 5명의 전.현직 등기임원이 보유하고 있거나 행사가격의 두세 배 이상인 주당 60만~70만원대에 팔렸다.
스톡옵션 20만주를 부여 받은 이학수 부회장의 미행사 주식은 18만9천548주로 전체 행사가격은 445억원이나 시장가치는 1천289억원에 달해 평가차익이 844억원에 육박한다.
20만주를 받은 윤종용 부회장은 미행사 주식이 9만4천774주로 11일 종가에서 평균 행사가격을 뺀 전체 평가차익이 386억원이다.
윤 부회장은 주식 전환 등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 4만6천300만주(315억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5년 말부터 스톡옵션 전환 주식 5만주 이상을 60만원대에 처분해 쏠쏠한 차익을 챙겼다.
이윤우 부회장이 받은 스톡옵션은 총 14만주이며 지금까지 행사하지 않은 5만6천341주의 평가차익이 272억원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주식 1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보유하게 된 주식 6만주 이상을 50만~60만원대에 팔았다.
최도석 사장도 스톡옵션 10만주 가운데 4만8천771주를 아직 행사하지 않아 평가차익이 226억원이다. 최 사장은 2006년 2월 초 삼성전자 주가가 70만원대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무렵 2만주 이상을 팔아 차익이 짭짤했다.
이번에 등기임원에서 제외된 김인주 사장은 자신에게 부여된 스톡옵션 10만주의 거의 대부분인 9만4천776주를 행사하지 않고 있으며 평가차익이 422억원에 달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차익의 40%를 세금으로 내야하는 스톡옵션 제도를 폐지하고 대신 장기 성과급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장기 성과급이 처음 지급된 작년에 이 회사는 6명의 등기임원에게 1인당 평균 133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지급했다.
hoju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