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 맨’ 월드 프리미어 행사 위해 내한 인터뷰
기존의 초인적인 영웅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했어요.
오는 30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 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존 파브로 감독이 한국을 방문했다.
영화의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위해 내한한 두 사람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동안 계속 이 곳이 시내라고 생각했다. 알고 보니 그 곳은 시외였다. 한국이 매우 발달된 나라라고 생각했다며 오늘 새벽에 한국에 도착해 아직 아무 곳도 둘러보질 못했다. 여유가 된다면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다음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존 파브로 감독의 일문일답
- 영화 ‘트랜스포머’ 이후 한국에서 열린 두 번째 아시아 정킷이다. 한국을 정킷의 대상으로 택한 이유는
▲ 한국은 할리우드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예전에는 영화를 홍보할 때 기자들을 LA로 초대했지만 이제 우리가 직접 한국을 찾게 됐다.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얘기일 것이다. 한국의 경제와 산업이 막대히 커져나간 것도 큰 이유가 아닐까. 이번에 우리 영화에서도 LG전자와 공동 마케팅을 했다.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양국의 관계가 발전되고 좋은 협력관계로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과 미국의 경제적 우호 관계가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좋게 작용하리라 믿는다. 세계적으로 미국이 그렇게 좋은 호응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좋은 친구가 돼 주어 감사하다. (존 파브로 감독)
- 주인공 토니 스타크 역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 ‘아이언 맨’은 1963년 마블 코믹스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판타스틱4’와 ‘스파이더맨’ 시리즈 이후 현실적이고 초인적이지 않은 영웅을 만들어 보자는 계획에서 나온 캐릭터다. 토니 스타크는 억만 장자에 플레이보이 기질이 다분한 무기 개발자인데 우연한 사고로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사람들을 돕는 영웅이 된다. 기존의 초인적인 영웅과는 다분히 다른 캐릭터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아이언 맨’이 마블 코믹스를 보고 자라지 않은 외국에서도 이 이야기가 통할 거라 보는가
▲ 내가 영화를 만들며 배운 것은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는 모든 문화권에서 통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은 기본적으로 같다. ‘아이언 맨’은 술과 여자, 도박을 좋아하고 이기적인 남자가 히어로가 되어 세상에 봉사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스토리면 모든 문화권에서 통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 또한 최근 미국 영화의 경향을 보면 일본 만화나 동양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이언 맨’의 비주얼도 일본 만화인 ‘애플시드’의 영향을 받았다. 일부러 아시아 문화권을 겨냥해서가 아니라 이미 미국 대중 문화 속에 아시아 문화가 많이 내포돼있기 때문이다. (존 파브로)
▲ 아이언 맨을 맡은 내게 막중한 책임이 있다. 대중들의 발 빠른 피드백이 벌써 내게 전해져 온다. 아직 개봉도 안됐는데도 아이언 맨의 수트인 ‘마크3’의 업그레이드 버전에 대한 이러저러한 의견들이 전해 온다. 이런 반응에서 우리 영화가 잘 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다. 영화를 못 만든 경우에는 개봉하기 전에 이미 안 좋은 소문이 퍼진다. 우리는 어떤 반응이 오는 지 살피고 있다. 내 경우 배역 속에 현실적 감각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채플린’, ‘고티카’, ‘굿나잇 앤 굿럭’ 등 출연작이 블록버스터와는 거리가 멀었다. 슈퍼히어로 영화를 택한 것이 의외인데.
▲ 이 영화를 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존 파브로 감독과의 호흡이 워낙 좋았고 우리 둘이서 영화를 잘 만들기 위해 씨름 아닌 씨름을 했다. 파브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기에 기꺼이 참여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독립영화가 유행했고 그런 영화를 해야만 하는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저예산 영화나 독립 영화가 아니어도 좋은 영화가 나오는 걸 알게 됐고 이왕 열심히 연기할 거 사람들이 많이 보러 오는 영화를 찍자는 생각이 들었다. 블록버스터를 찍으니 관객들을 정말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오늘 이 자리에 온 많은 기자들을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인상 깊게 본 한국 영화가 있나.
▲ 한국 영화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올드보이’를 인상 깊게 봤다. 이외에도 몇 편의 독립 영화들을 봤다. 이후에 기회가 생긴다면 많은 아시아 영화들을 연구하며 공부하고 싶다. (존 파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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