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병·음식용기 함유성분 BPA
두뇌발달 저해·발암 위험 높여
플래스틱에 널리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어린이들의 두뇌성장을 저해하고 발암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방 보고서가 15일 발표됐다.
합성수지 플래스틱의 성분인 비스페놀 A(BPA)는 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합성물질 중 하나로 젖병 등 유아용 용기, 음식과 음료수 포장재, 캔, CD, 의료장치, 치아용 실란트 등에서 검출된다.
국립보건연구소(NIH) 산하 국립독성연구프로그램(NTP)은 지난 18개월간 500가지의 동물실험을 분석한 결과 BPA가 성인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해도 괜찮은 수준이나 태아, 유아 및 어린이의 경우 거의 모든 사람의 체내에서 검출되는 낮은 수치에서도 신경계 및 행동발달 측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려의 소지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NTP 보고서는 BPA가 노출된 동물 태아 및 갓 태어난 새끼들의 뇌기능과 행동, 전립선 및 젖샘 기능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여성의 사춘기가 발동하는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젠과 비슷한 BPA에 일찍 노출될 경우 유아의 호르몬과 유전자에 영향을 미쳐 유방암과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며 조기 사춘기, 주의력 결핍 및 기타 성기능 및 신경계통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미화학위원회(ACC) 등 플래스틱 업계는 동물 실험들에 결함이 많고 결론적이지 않다며 오히려 연구 결과는 소비자들이 BPA 제품들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안심시켜 준다고 주장했다.
이번 NTP 보고서는 지난 8월 NTP 고문위원회에서 BPA가 전립선과 사춘기에 미치는 영향이 “극미하다”고 판정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당시 연구를 실시한 과학자들은 고문위원회의 결론을 비난했다. 또 약 1년 전 BPA 연구를 종합하는 작업을 50개 이상의 화학회사와 재정관계가 있는 회사가 맡은 것으로 드러나 하청이 취소된 바 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곧 BPA를 ‘유독물질’로 분류해 사용을 통제하기 시작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일부 미국 주정부들은 BPA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었으나 채택하지 않았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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