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어..어..와 진짜 되네. 정말 신기하다.
18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머물고 있는 우주인 이소연(29)씨와의 두번째 아마추어 무선교신(HAM)이 성공한 순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감격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지난 13일 경기도 평택 한광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40분께 국립중앙과학관 영화관 강당에서는 지구 350㎞ 상공에서 초속 7.7㎞의 속도로 지구를 선회하고 있는 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 이씨와의 두번째 교신에 성공했다.
강당에는 직접 교신에 참여한 15명의 학생 외에도 박성효 대전시장과 조청원 국립중앙과학관장,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 지역 주민과 학교기관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해 역사적인 감동의 순간을 함께 했다.
HL0ARISS(이소연씨의 호출부호), 여기는 HL0HQSC(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의 호출부호)입니다.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소연씨. 여기는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입니다. 지금부터 ARISS School Contact을 시작하겠습니다
교신을 도울 운용자(control operator)가 교신감도 체크 등 장비 점검을 마치고 오전 10시35분부터 교신을 시도, 13-14차례에 걸쳐 이소연씨를 호출하자 마침내 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이씨가 오전 10시40분께 예 이제 들립니다라고 화답해 `교신 성공’을 알렸다.
첫 교신자로 나선 전남 나산고 2학년 이지민(17)양이 우주에 가지고 간 개인 물건 중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이씨는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사진이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돼서 사진들도 넣고 짐을 꾸렸다고 답했다.
이소연씨의 선명하고 또렷한 목소리가 강당 안에 울려 퍼지자 숨을 죽이며 기다리던 관람석에서는 일제히 환호성과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어 광주 월계초 6학년 이재현(12)군이 우주정거장에 승무원이 있느냐고 묻자 이씨는 우주정거장이 궤도를 회전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지구의 중력 때문에 회전이 가능하다며 우주에서 승무원이 필요없는 이유를 설명해 주기도 했다.
교신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우주에서 먹는 간식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우주복은 항상 입고 다니는지, 다른 승무원들과는 어떻게 생활하는지 등 평소에 궁금했던 질문들을 연달아 쏟아냈다.
대구 노전초 6학년 황유진(12)양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대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나 조금 아쉽다며 나도 소연이 언니처럼 언젠가는 우주인이 되어서 무선교신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교신은 지난 한광고 교신시간인 10분에 비해 5분이나 짧아 교신을 준비한 15명 중 9명의 학생에게만 준비된 질문을 할 기회가 주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운용자로 나선 전용석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우주정거장의 고도가 높지 않아 한국 상공을 너무 빨리 지나가버리는 바람에 교신 시간이 너무 짧게 끝났다며 아쉽지만 9명은 무선교신에 성공할 수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라고 전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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