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71) 상원의원은 최근 애리조나의 목장으로 기자들을 초대했다. 매케인은 손수 고기를 굽고 이를 나르기도 하느라 분주했지만 그의 부인 신디(53)는 몸에 달라붙는 청바지인 스키니진을 입고 옆에 서서 그저 미소만 짓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매케인의 18살 연하 부인 신디의 이런 모습을 소개하면서 그가 전통적인 모습의 영부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의 삶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신디는 각광을 받고 싶어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신디는 매케인의 유세현장에서 남편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는 하지만 이후에는 단상에서 물러나 이어폰을 낀 채 아이팟을 듣거나 블랙베리로 문자를 보내거나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버드와이저 맥주를 만드는 앤호이저 부시의 판매업체인 헨슬리를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신디는 ‘MS BUD(버드와이저 맥주의 약칭)’라고 쓰인 자동차 번호판을 달고 다니고 매케인의 유세 일정 중에도 휴대전화 등으로 회사 일을 챙기기도 한다.
신디는 24세일 때 부모와 함께 휴가를 갔던 하와이의 파티장에서 해군 장교이던 매케인을 만났다. 당시 둘은 서로 나이를 속여 매케인은 4살을 적게, 신디는 3살을 많게 얘기했었다고 신디는 설명했다.
매케인은 신디를 만났을 때 첫 부인과는 결별한 상태였고, 이혼한 뒤 1980년 신디와 결혼했다. 매케인은 신디의 재산은 별도로 유지된다는 혼전 서약도 했다.
매케인은 이후 해군에서 나와 장인이 경영하는 헨슬리에 공보담당을 맡다가 1982년 하원 의원에 도전했고 처가에서 선거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2000년 신디는 부친의 사망으로 회사를 물려받았다. 당초 주변 사람들은 신디가 회사 지분을 팔 것으로 예상했지만 신디는 아버지의 회장직을 물려받아 전문경영인을 둔 채 큰 일만 챙기면서 회사 규모를 배 가까이로 성장시켜 매출이 3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신디는 자신의 회사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그의 지분 가치를 1억달러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신디는 자가용 제트비행기를 소유하고 있고 매케인 선거진영은 유세과정에서 돈을 내고 이 비행기를 이용한다.
신디는 1991년 방글라데시에서 만난 구개열이 있는 고아 여자아이를 보살펴 달라는 테레사 수녀의 요청을 남편에게 바로 얘기하지 않은 채 받아들였고, 부부는 이 아이를 입양하기도 했다. 이들 부부의 딸 브리짓이 바로 이 아이다.
신문은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일을 하는 자선재단인 헨슬리 가족재단을 설립하기도 한 신디가 최근에는 전쟁으로 황폐화된 국가들을 지원하는 자선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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