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티 16세가 워싱턴 내셔널즈 팍 스태디엄에서 열린 대규모 미사에서 수만은 군중들이 환영을 받으며 중앙 통로로 걸어나오고 있다.
4만6천여명 몰려 사제 성추행 재사과
이민자 환영 등 당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7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대규모 군중 미사에서 가톨릭 사제 아동 성추문에 대해 다시 사죄하고 가톨릭 신자들에 이민자들을 환영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워싱턴 내셔널즈 팍 스테디엄에서 4만6,000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거행된 미사에서 “미국인들은 희망의 민족”이라며 “갈수록 세속화되는 물질주의 문화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전 세계 사람들에 희망의 땅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민자들을 “가톨릭 신앙의 일체”로 환영하고 “인류 가족이 정의와 사랑으로 화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가톨릭 사제 아동 성추문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가져 왔다며 치유와 화해를 불러오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돕도록 노력해 줄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비극을 정직하고 공평하게 처리하고 어린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이미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미국 가톨릭교회에 불화와 “복음에 어긋나는 태도를 받아들인” 신자들이 있다며 신앙의 부흥을 당부하고 자녀들을 신앙 안에서 교육할 것을 강조했다.
교황이 미국에서 군중 미사를 집전하기는 29년만에 처음으로 이날 새벽이 동트기 전부터 미국 각지에서 온 신자들이 스테디엄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일부는 교황 T-셔츠를 사기 위해 10분 이상을 줄을 서기도 했으며 스테디엄 밖에는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는데 한 사람은 “기적이 필요하다”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랏징거 추기경 팬클럽’이라고 적힌 T-셔츠를 입은 43세 여성은 성당에 배정된 14개 티켓 중 하나를 추첨으로 따냈다며 “교황의 손으로 성별된 성찬식을 받는 게 일생에서 가장 신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황이 트럼핏 소리와 함께 입장하고 또 전용 자동차로 스테디엄을 돌 때 열광적인 환호로 스테디엄이 진동했다.
‘그리스도 우리의 희망’이라는 주제로 미국을 방문한 교황은 14피트 크기의 호두나무 십자가 아래서 설교를 마친 후 신자들이 가져온 십자가, 로사리오 묵주, 메달 등을 축복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교황을 만지기 위해 손길을 내밀었다.
이날 군중 미사에는 추기경 14명, 주교 250명과 1,300명의 사제들이 참석했으며 20분만에 4만6,000명이 성찬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300명의 성직자들이 동원됐다.
<우정아 기자>
<교황 18일 일정>
▶오전 9시45분 - 뉴욕시 존 에프 케네디 국제공항 도착
▶오전 10시45분 - 유엔(UN) 총회 연설
▶오후 6시 - 세인트 조셉 성당서 전교회 회의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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