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쌀 수입국인 필리핀의 마닐라 북쪽 케진시에서 전국식량국(NFA)의 정부 비축미를 판매하는 시장에서 주민들이 가격 싼 쌀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선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태국·베트남 등 수출 중단
가뭄·운송비 인상 겹쳐 7개월만에 가격 두배로
멕시코·이집트 부족 사태
미국 아시아계 사재기 열풍
에너지 위기에 편승한 곡물가 인상으로 인해 세계 식량 대란이 예고되는 가운데 아시아게들의 주식인 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쌀 비축량이 풍부한 미국에서조차 아시아계들의 쌀 사재기가 극심해 LA 근교 알함브라 코스코와 샘스클럽에서는 안락미로 불리는 ‘롱그레인’(long grain)의 판매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취하는 꼴불견을 연출하기도 했다.
세계 쌀값 폭등은 최근 주요 쌀 생산국인 태국, 호주 등에서 계속되는 가뭄에다가 고유가로 인한 운송비 인상, 쌀 생산국들의 자국내 쌀값 안정을 위한 수출금지 조치가 속속 내려지면서 비롯됐다.
특히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이 세계 극빈국들의 귀중한 식량인 옥수수를 대체연료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에탄올화 하면서 국제곡물 가격은 급속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1, 2위 쌀 수출국인 태국과 베트남, 인도, 이집트에 가세해 브라질까지 24일 국내의 쌀값 폭등을 막기 위해 수출 중단을 선언했다.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중국, 이집트 등의 국가에서도 수출 제한 조치와 함께 수출세까지 신설하며 쌀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생산량 대부분을 수출하는 호주는 6년 동안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거의 모든 쌀 농가들이 물 소비가 많은 쌀농사를 포기하고 소득이 5배 가량 많은 와인용 포도 재배나 가축 사육 농가에 물 사용권을 넘겨주고 있는 추세다. 이 여파는 호주의 쌀에 의존하는 세계 쌀 수입국들의 공급에 큰 차질을 가져오고 있다.
특히 3월과 5월 2모작으로 풍부한 쌀 생산량을 자랑하는 태국 역시 2모작 벼의 수확을 앞두고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 쌀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태국 재난방지국은 21일 전국 76개 주 가운데 중부, 북부, 북동부 지방을 중심으로 55개주의 주민 1,000여만명이 가뭄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벼 주산지의 절반에 해당하는 6만라이(약 2만4,000㏊)의 농경지가 가뭄으로 인해 수확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 역시 일부지역의 사막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곡물 특히 쌀 생산량이 크게 줄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에 의존하던 북한이 지난해 홍수 피해까지 가세해 올해 극심한 기근에 빠질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또 국제 쌀값 인상은 정치적으로 불안한 후진국 국민들의 폭동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식량란에 시달리는 하이티와 인도네시아가 식량 폭동을 경험했고,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이집트 역시 국민들의 항의에 봉착하고 있다.
한편 시카고 현물시장에서는 지난 9월 이후 쌀값이 두배로 뛰어오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내 쌀값 폭등을 우려한 아시아계들의 쌀 사재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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