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이 16세 소녀로 가장 가정폭력 신고
경찰, 일부다처제 집단서 어린이 4백여명 구출
텍사스 당국이 일부다처제 종교집단을 급습, 400여명의 어린이들을 구조한 사건이 콜로라도 여성의 허위신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텍사스 샌안젤로에 있는 가정폭력단체에 지난 3월29일 ‘새라 발로’라는 이름의 16세 소녀로부터 울음 섞인 목소리로 도움을 호소하는 연락이 들어왔다. 49세 남편의 세 번째 아내라는 새라는 근본주의 몰몬교 집단 근거지에 강제로 억류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남편에게 맞아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새라는 특히 자신의 아기와 여동생의 안전에 대해 두려움을 나타냈다.
텍사스 경찰은 이같은 새라의 통화 내용을 토대로 수색영장을 얻어 지난 4월3일 집단 근거지를 급습하면서 미국 사상 최대의 아동학대 케이스로 불거진 것이다. 경찰은 416명의 어린이들을 근거지에서 데리고 나왔으나 이상하게도 새라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신고전화의 출처를 추적해 보니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거주하는 33세 여성의 선불(prepaid) 셀폰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로지타 스윈튼은 지난 2007년 6월 허위신고 혐의에 유죄평결을 받아 1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한 번은 자신이 13세인 “대나”라며 교육목사에게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었고 지난 3월에도 워싱턴에 있는 단체에 자신이 “애이프릴”로 아버지와 삼촌에 의해 성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었다.
텍사스 민권프로젝트의 짐 해링튼 디렉터는 당국이 조사도 하지 않고 허위신고를 토대로 수색한 것은 헌법적 보호를 위반한 놀라운 공권력 행사라며 엄청나게 무능하거나 종교적 핍박이라고 주장했다. 당국은 그러나 최소 20명의 소녀들이 16세 이하 나이에 임신한 것으로 발견됐다며 어린이가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당국에 더 폭넓은 재량권이 허용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당국은 22일 111명의 어린이들을 텍사스 곳곳의 16개 포스터홈 시설에 보내는 한편 약 40명의 어머니들에 샌안젤로에 남아 아기들을 돌보도록 허용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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