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위기에 몰려 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지난 22일 민주당 펜실베니아 프라이머리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10% 격차로 누르면서 양후보를 놓고 저울질하는 민주당 내부의 고민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바마 돌풍 수그러들어 매케인 누를지 걱정
힐러리 ‘스윙스테이트’석권에 깊어가는 고민
민주당 내에서는 X세대 돌풍을 일으키며 일찌감치 힐러리 상원의원을 따돌리고 선두로 질주하던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은근히 완승을 기대하며 경선의 조기 해결의 실마리를 바라왔었다.
하지만 힐러리 상원의원이 대선에서 어느 당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후보에 따라 민심이 움직인다는 소위 ‘스윙스테이트’(Swing State)인 오하이오에 이어 펜실베니아까지 비교적 큰 폭으로 승리하는 바람에 당내 분위기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부 당내 중진들은 오바마 의원이 과연 힐러리를 제치더라도 본선에서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를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 것도 사실이다.
24일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의원이 선거자금도 훨씬 앞서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지키면서도 힐러리 의원을 완전히 따돌리지 못하는 이유를 상세히 분석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신문은 펜실베니아 경선 결과를 들어 오바마가 흑인이라는 인종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조심성 깊은 의견도 내놓았다.
실제로 오바마 의원은 흑인, 18~29세 젊은세대와 중산층 이상의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백인 블루칼러(노동자 계급)와 노인, 가톨릭 신자들의 지지는 받지 못했다.
펜실베니아 경선 설문조사에서 오바마 의원은 흑인 9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백인들에게서는 37% 지지에 그쳐 인종문제를 극복하는 오바마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결과를 낳았다.
특히 오바마 의원이나 측근들의 잇단 발언 파문 역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기부자 모임에서 일자리를 잃은 소도지 근로자들이 총과 종교 등에 의지한다는 일명 ‘비터’(bitter) 발언과 그가 평소 존경해온 제레이미 라이트 흑인 목사의 ‘갓 댐 아메리카’ 발언 등이 그것이다.
한때 고전 속에 사퇴 압력에 시달려야 했던 힐러리 의원으로서는 이런 점들이 오히려 사기를 돋워주는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힐러리 의원이 대선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는 대형주들을 석권한 데다가 스윙스테이트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이 상대보다 훨씬 대선 도전력이 높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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