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찰국 소속 수사관 마크 쿠퍼(왼쪽부터), 제스카드 이스노라, 마이클 올리버 경관 등 3명이 25일 무죄평결이 발표된 후 경찰국에서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결혼식 날 총각파티 후 귀가하던 신랑에 50발 난사
유족·흑인 인권단체 즉각 항의·법무부에 조사 요구
결혼식 날 새벽 배출러 파티를 마치고 귀가하던 비무장 흑인 남성에게 무려 50여발의 총격을 난사해 살해한 뉴욕 사복경찰관 3명이 25일 무죄 평결을 받았다. 평결 직후 가족들과 흑인 민권단체들은 즉각 항의하며 연방 법무부에 인권 침해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뉴욕 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1999년 11월25일 새벽 4시께 배출러 파티를 끝내고 나오는 션 벨(23)을 쏘아 숨지게 해 과실치사혐의로 기소됐던 마이클 올리버(36), 제스카드 이스노라(29) 경관과 과잉대응의 경범혐의로 기소됐던 마크 쿠퍼(40) 경관에 대해 무죄를 평결했다. 올리버 경관은 탄창을 바꿔가며 31발의 총격을 가했고 이스토라 경관은 11발, 쿠퍼 경관은 4발을 쐈다. 과실치사 혐의는 최고 25년, 과잉대응은 1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평결이 발표되는 순간 법정밖에 대기하고 있던 희생자의 가족과 고인이 다녔던 교회 목사, 교인등 수백여명은 “노”를 외치며 한때 험악한 분위기로까지 갔었다. 경찰은 즉각 법원 건물을 둘러싼 채 외부인들의 접근을 차단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법원 기록과 당시 사건을 목격한 증인들에 따르면 결혼을 앞둔 벨은 여러 명의 친구들과 퀸스의 한 스트립 클럽에서 파티를 하고 나오다가 잠복 근무중인 형사들과 말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벨의 친구인 조셉 거즈만이 벨의 차로 권총을 가지러 가는 것처럼 보이자 사복경찰 한 명이 이들을 뒤따라가면서 무전으로 지원을 요청했다.
피해자측은 벨, 거즈만, 트렌트 베네필드 등 3명이 차에 오르자 형사들이 권총을 꺼내들었고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총을 겨누는 이들에게 겁을 먹은 벨이 차를 몰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들은 벨이 동료 중 한 명을 차로 치려는 것으로 알고 총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벨의 차에서 권총을 발견하지 못했다.
벨은 당시 다섯살과 한 살된 딸을 두고 있었는데 벨과 결혼하려던 니콜 펄틀러는 즉각 이름을 니콜 펄틀러 벨로 바꾸고 벨의 딸들을 키우고 있다.
이날 법정 밖에서 결과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분노하며 연방 법무부의 조사를 요구했고 법무부는 인권 침해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소요가 예상되자 블룸버그 시장은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들의 자제를 호소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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