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상원의원이 펜실베이니아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다시 한번 극적인 재기에 성공한 이면에는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선거운동이 자리잡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 보도했다.
저널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컴백키드(comeback kid)’로 불렸던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부인인 힐러리 의원의 대권도전 불씨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면서 지난 6차례의 프라이머리에서 힐러리 의원이 4차례나 승리하는 데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역할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내가 후보였을 때보다 후보의 남편으로 역할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지만 힐러리 진영의 내부 인사들이 선거운동의 ‘빌 클린턴화(Billification)’라는 말을 할 정도로 아내의 선거운동에 깊숙이 간여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최고 선거전략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힐러리의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거세게 비판하는 한편 보다 공격적인 선거광고를 내보내도록 하고 있으며 힐러리가 사퇴압력에 굴복하지 않도록 격려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일군의 선거전략가를 포함, 그의 측근들을 대거 힐러리 진영에 투입하고 있으며 펜실베이니아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그의 유세지원 활동도 배로 늘리도록 지시하는 등 선거운동에 올인하고 있다는 것이 힐러리 진영의 전언이다.
힐러리 진영의 관계자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선거운동이 힐러리가 노동자들과 민주당의 경제정책에 동조하면서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공화당을 지지하고 있는 노년층의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데 큰 힘이 되고 있으며 선거자금 모금 면에서도 상당한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클린턴 전 대통령의 힘은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에서도 확인됐다.
펜실베이니아주 시골 유권자들 사이에서 힐러리와 오바마 의원의 평균 지지율 격차는 26%였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원유세에 나선 지역에서는 힐러리의 지지율이 오바마 의원에 비해 많게는 50%포인트나 높게 나타나 힐러리가 펜실베이니아주 프라이머리에서 10%포인트 격차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저널은 평가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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