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친환경’으로 태도 바꿔… “자동차 연비 기준도 상향”
온실개스 배출을 감축토록 한 교토의정서에 서명하지 않는 등 환경 정책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온 부시 대통령이 임기를 불과 1년도 남기지 않은 지금 태도를 바꿨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6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가겠다고 약속했고 자동차 연비 기준을 상향조정하는 법안에도 서명했다.
부시 대통령이 태도를 바꾼 것은 바로 여론 때문.
‘퓨 글로벌 애티튜드 프로젝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의 37%는 지구촌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로 환경문제를 꼽았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비롯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등 미국의 대선주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친환경 공약을 내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퓨 글로벌 애티튜드 프로젝트에 따르면 서유럽인의 45-66%는 환경문제가 가장 큰 위협이라고 답했다. 환경문제를 가장 큰 위협으로 꼽은 중국인은 70%에 달했다.
뉴스위크 인터넷 판은 26일 ‘새로운 환경 지도자’(The New Green Leader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환경문제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지도자가 각광을 받는 시대가 됐다고 보도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은 친환경 과제를 실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기후변화가 주요 의제가 될 G8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 총리도 환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또 이명박 대통령 역시 환경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청계천 복원을 예로 들면서 이 대통령이 정치인으로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게 된 것은 서울 시장 재임시절 서울을 친환경 도시로 만들려는 노력 덕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설문조사 결과 한국인의 53%는 환경보호가 개발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뉴스위크는 환경을 도외시한 채 경제성장만 쫓아온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도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들을 잇따라 발표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과학·기술·공공정책 프로그램의 존 홀드런은 “기후 변화는 우리 시대 최고의 환경문제”라면서 기후 변화가 서구 산업화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던 개발도상국들도 기후 변화가 자국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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