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친자확인 작업
텍사스 일부다처 캠프에 수용돼 있던 10대 소녀 절반이 이미 자녀를 두고 있거나 임신한 상태라고 텍사스 주정부 관계자가 28일 밝혔다.
주 아동보호국에 따르면 엘도라 일부다처 집단 캠프에서 구출돼 주정부 보호를 받고 있는 14~17세 53명의 10대 소녀 가운데 31명이 자녀를 출산했거나 3명당 2명꼴로 임신상태다. 그러나 임신 소녀들이 이미 자녀 출산 경험을 가졌는지의 여분은 밝혀지지 않았다.
3주 전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의 교회’ 근본주의자들이 운영하는 한 집단 농장에서 463명의 어린이를 구출한 텍사스 주정부 관계자들은 10대 소녀들이 강제적으로 ‘영적’ 결혼과 성인들과의 성교를 강요당함으로써 안정하지 못한 환경 속에 살아오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 텍사스 주법으로는 17세 이하 미성년자들은 합의를 했다 해도 성인과 성행위를 할 수 없으나 16세 이상은 부모의 동의가 있을 경우 결혼이 허락되는데 이번 캠프에서 구출된 소녀들이 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결혼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교회 측에서는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교회 관계자들은 농장에서 어린이들의 학대는 없었으며 주정부의 농장 급습은 종교 탄압의 형태라고 비난했다.
민권단체와 어린이들을 위해 선임된 변호사들은 성적 학대를 당한 소녀들뿐 아니라 농장내 전체 어린이들까지 강제로 부모와 격리해 포스터홈으로 보내는 처사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텍사스 정부는 나이가 3배나 많은 노인에게 강제결혼을 강요당하는 등 학대를 당했다는 16세 소녀의 제보를 받고 농장을 급습, 250명의 여자 어린이를 포함해 463명의 어린이를 구출해 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따른 구속자는 아직 없는 상태이며 텍사스 주 법원은 이들 어린이들과 부모들의 DNA 테스트를 통해 친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농장은 일부다처제가 천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는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반세기 전부터 운영돼 왔으며 농장의 리더인 워렌 제프스는 지난해 유타에서 나이 많은 사촌과 14세 소녀를 강제로 결혼시킨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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