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SF 컨서바토리에서 열린 독주회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을 연주한 뒤 반주자 마일스 글래버씨와 함께 인사하고 있는 클로이 방.
26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등 연주,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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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소녀 클로이 방이 난곡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을 완벽하게 연주하며 미 주류사회에 한인 음악도의 기량을 크게 과시했다. 클로이 방(16세)은 26일 오후 SF 컨서바토리 음악홀에서 열린 독주회에서 베토벤의 소나타 3번, 바버의 ‘Excursion’, 스크리아빈과 라벨의 소품,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을 특출한 테크닉으로 연주, 거장적인 면모를 과시하며 1백50여 청중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12살 때 난곡 바하의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출반, 신동으로 이름을 날린 클로이 방에게 이날 연주회는 성장한 예술가의 길로 들어서는 하나의 관문같은 연주회였다. 기계적인 음률에서 벗어나 성숙한 감성을 표출해야하는 라흐마니노프의 대작에서 클로이 방은 16세 피아니스트로서는 더이상 기대할 수 없는 완벽한 테크닉, 성숙한 감성을 표출하며 미래의 대가적인 풍모를 마음껏 과시했다.
일부 순서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3번)와 바버의 ‘Excursio’ 등으로 연주회의 분위기를 다졌다. 스크리아빈의 연습곡 1번과 라벨의 거울(발췌) 등 소품 연주로 1부 순서를 마친 클로이 방은 2부 순서에서 반주자 마일스 글래버를 대동하고 성인들도 연주하기 힘들다는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3번에 도전, 시종 침착하고 견고한 테크닉으로 작품을 장악해 나갔다. 때로는 명상하듯, 때로는 폭풍이 몰아치듯 환상적 대서사시를 거침없이 연주해 나간 클로이 방은 3악장 클라이 막스에서 격렬한 열정으로 작품을 다이나믹하게 마무리, 장내를 기립박수로 이끌었다.
연주를 마친 뒤 클로이 방은 “힘든 작품이었다. 어려웠다는 말 밖에 다른 할 말은 없다. 잘 연주했는지는 아직도 다소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러나 최선을 다했고, 후회없는 연주회였다. 음악을 대함에 있어 자신감을 가지고 대하고 있다. 후배들에게도 최선을 다하라는 것과 낙심하지 않고 끊임 없이 증진하면 연주가로서의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 충고하고 싶다”며 연주회 소감을 말했다.
지난 4월초 워싱턴주 타코마 필하모닉과 협연한 클로이 방은 올 가을에 레드우드 심포니의 시즌 오프닝 갈라에 출연, 프로코피에프의 협주곡 3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할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jungmus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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