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만에 풀려나고
여자 친구 살해혐의 억울한 옥살이
50대 흑인 DNA 검사로 무죄 입증
27년간의 억울한 옥살이로 청춘을 날려버린 달라스의 한 흑인 남성이 유전자 검사 후 혐의가 벗겨져 지난달 29일 풀려나 텍사스주 치안당국의 악명높은 마구잡이 잡아넣기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1980년 여자친구를 강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살다 풀려난 제임스 우드워드(55)는 DNA 검사로 풀려난 잘못 판결받은 죄수들 중 가장 오래 감옥에서 복역한 사람으로 미국 사법사에 기록됐다.
특히 텍사스 달라스카운티에서만 무죄로 풀려난 18번째 피해자이다. 텍사스에서는 지금까지 31명의 죄수들이 DNA 테스트로 무죄가 입증돼 복역중 풀려났으며 이번 우드워드 케이스를 포함해 아직 주지사의 사면 명령을 기다리는 3명까지 계산한다면 모두 35명이 무고하게 옥고를 치른 셈이다.
출옥하던 날 그는 카메라 프래시를 터트리며 취재 경쟁에 나선 기자들에게 두 손을 높이 쳐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출소 직전 마크 스톨츠 판사는 간단하게 열린 석방 청문회에서 우드워드에게 “당신이 겪은 비극을 무어라 표현할 길어 없다”고 사과했다.
우드워드의 결백은 뉴욕에 소재한 ‘결백 프로젝트’(Innocence Project)의 끊질긴 노력의 결과 였다.
우드워드는 1981년 7월 21세의 달라스 여성을 트리니티 강둑 인근에서 강간하고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아 종신형을 받고 복역중이었다. 당시 검찰은 2명의 증인을 내세워 그가 범인임을 주장했었다.
우드워드는 복역 중에도 계속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으며 6번에 걸친 항소와 2번의 DNA 테스트 요청을 냈었지만 번번이 거절당한 채 ‘항소 남용자’라는 꼬리표까지 붙이고 있었다.
‘결백 프로젝트’의 제프 블랙번 수석 카운슬러는 “체포되는 날까지 계속 무죄를 주장했고 복역중 자신의 유죄를 스스로 입증해야 될 가석방 청문회도 거부한 채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끝까지 기다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석방 후 텍사스주 로드니 엘리아스 상원의원은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에서 잘못된 유죄 판결의 원인들을 파악하고 예방하기 위한 개혁 조치들을 마련하기 위해 5월8일 고위 사법 회의가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27년간의 무고한 옥살이를 하다 DNA 테스트로 무죄가 입증돼 풀려난 제임스 우드워드가 법원을 나서면서 그를 도와준 결백 프로젝트 변호사들과 두 손을 맞잡고 기뻐하고 있다.
32년만에 잡히고
21세때 탈옥한 여성 평범한 주부로 살아
32년 전 디트로이트 감옥을 탈출해 샌디에고에서 32년간 성실한 주부로 3명의 어머니로 살아오던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달 30일 연방 마샬은 마리 월쉬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수잔 르페브(53·사진)를 지난달 24일 샌디에고 인근 카멜 밸리의 한 주택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 당시 윌쉬는 “사람을 잘못 봤다”며 부인했다가 지문 채취에서 신분이 드러나자 순순히 자백하면서 남편과 세 자녀는 그녀의 과거를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고 마샬은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에서 만나 결혼한 남편 앨런 월쉬는 “부인이 너무나 친절하고 성실했는데 너무나 충격적이다”라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시간 새기너 카운티에 살던 르페브는 19살 때 마약사범으로 10~20년형을 선고받아 수형생활을 시작한지 2년만인 1976년 2월 로버트 스캇으로 불리는 디트로이트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연방 마샬은 캘리포니아 운전면허 기록에 있는 지문을 확인한 후 추적 끝에 그녀를 잡았다.
샌디에고에서 10년간 살았다는 남편 앨런은 “34년 전 19세 틴에이저 때 저지른 일로 인해 우리 가정이 모두 파괴돼야 하느냐”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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