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고비를 겪을 때마다 나타나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최근 들어 오바마의 유세현장이나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의 정치전문 온라인매체인 폴리티코는 최근 ‘오, 노, 윈프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이 보도했다.
오바마가 앞으로 얼마간 가장 중요한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일정을 남겨두고 있고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의 논란을 뛰어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데 윈프리는 선거와는 거리가 먼 TV의 인기도 조사에만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가 도움을 필요로 했던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초반경선과 슈퍼 화요일 선거에서 적극적인 도움을 줬을 때와 비교하면 최근의 윈프리의 행보는 크게 달라졌다는 게 폴리티코의 분석이다.
실제로 윈프리는 지난 2월5일 슈퍼화요일 선거 이후 오바마의 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오바마 진영의 사람들은 윈프리를 곁에 두고 싶긴 하지만 대중을 끌어모으는데 윈프리의 도움이 더 이상 필요하지도 않고 윈프리도 바쁜 일정 때문에 시간을 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윈프리의 일정을 재조정하는 것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일정을 변경하는 게 더 쉬울 수 있다는 게 윈프리 측의 설명이라는 것이다.
오바마의 대변인인 젠 프사키는 이 같은 사정 때문에 윈프리의 도움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더 많은 도움을 기대하고 있기는 하지만 본선 이전에 윈프리의 직접적인 도움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 컨설턴트인 도나 보자르스키도 윈프리가 오바마 진영에서 보이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게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하고 윈프리가 단지 바쁘기 때문이라며 윈프리가 과거에 후보들을 지지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윈프리가 고상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윈프리가 정치에 관여하는 듯한 모습이 자신을 따르는 여성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빚고 있어 이를 무마하고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뉴스위크 최근호(5월12일)는 윈프리가 오바마가 라이트 목사와 절연을 선언하기 훨씬 전인 1990년대 중반에 시카고의 트리니티 유나이티드 교회를 나가는 것을 그만 뒀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이와 관련, 윈프리가 사업가이기 때문에 그녀의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라이트 목사의 선동적인 설교를 결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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