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계 기관장 재신임 심사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증권예탁 결제원 등 4개 금융 공기업과 4개 금융회사의 기관장이 전격 교체된다.
금융위원회는 7일(한국시간) 이같은 내용으로 금융공기업 기관장과 감사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심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예금보험공사가 최대 주주인 5개 금융기관 가운데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박해춘 우리은행장, 정태석 광주은행장, 정경득 경남은행장은 교체되며 방영민 서울보증보험 사장만 재신임을 받았다. 금융위 산하 8개 금융공기업 가운데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와 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이헌 기술신용보증기금 사장, 조성익 증권예탁 결제원 사장은 재신임을 받지 못했다.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재신임을 받아 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캠코), 기업은행, 서울보증보험의 기관장은 재신임을 받았다.
이번 발표에서는 박해춘 우리은행장의 교체 결정이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박 행장이 보험사와 카드사에 이어 은행까지 맡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민간 금융전문가인데다 취임 이후 은행 실적도 나쁘지 않다는 평으로 재신임이 무난할 것으로 관측돼 왔기 때문이다. 박 행장은 지난 2월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을 대신해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고 지난달 방미 수행단에도 참여하면서 재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 돌연 불참하면서 이상 기미가 감지됐다.
금융업계는 박 행장 교체 결정에는 이전 정권에서 선임된 기관장 중 재임기간이 1년을 넘긴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함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투자손실 등으로 박 행장이 전문가 이미지에 손상을 입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박 행장이 추진해온 해외은행 인수를 통한 ‘몸집 부풀리기’ 성장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우리은행장에 대한 하마평은 벌써부터 무성하다.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종배 산업은행 부총재,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 이덕훈 전금융통화위원, 민유성 리먼브러더스 한국대표, 이윤우 대우증권 이사회 의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이팔성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김경동 우리금융지주 전무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다시 통합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향후 행장 선임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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