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이보라씨도 자진 귀국 검찰 조사 받아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주가를 조작하고 회삿돈 31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전 BBK투자자문 대표 김경준씨가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던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부인 이보라씨도 최근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명박 특검’의 활동이 끝난 지난 2월 이후 줄곧 검찰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던 김씨가 법원의 1심 판결이 난 4월 이후 검찰의 소환에 응하며 추가 수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구치소에 갇혀 재판을 받는 와중에서도 조사를 하고 싶으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받아 오라며 검찰의 소환에 일체 응하지 않아왔다.
김씨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김씨가 태도를 바꿔 어떻게 하면 검찰에 항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특검에 이어 법원에서까지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예상치 못한 무거운 형을 선고받게 되자 김씨가 전략을 바꾼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씨는 검찰이 자신의 추가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하고 있고 아내 이보라씨와 누나 에리카김도 공범으로 보고 있는 만큼 검찰을 더 이상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게 자신과 가족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김씨와 옵셔널벤처스를 함께 운영하는 등 주가조작 및 횡령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인 이보라씨를 8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작년 12월 김씨를 기소하면서 미국에 머물고 있던 이씨에 대해 기소중지 및 지명수배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옵셔널벤처스 운영 부분에 대해 조사했으며 자진 귀국한 만큼 불구속 상태에서 몇 차례 소환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남편과의 공모 혐의를 우선 조사하고 다음 달 공소시효가 끝나는 `기획입국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setuz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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