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 대의원 과반 예상따라 ‘지명자’밝힐 계획
힐러리 “인정 못해”… 민주 내분으로 혼란 우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켄터키와 오리건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5월20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승리를 선언할 계획이라고 오바마 진영이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캠페인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앞으로 한 쪽에서는 지명자임을 주장하고 다른 쪽에선 이에 불복하는 꼴사나운 광경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미 심한 내분으로 얼룩진 경선이 새로운 차원의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바마 진영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가 수퍼대의원을 포함해 2,025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예비선거 일정을 앞당겨 대의원들을 박탈당한 플로리다와 미시간을 제외한 것으로 전국 민주당위원회(DNC)도 오바마 진영과 같은 입장이다.
반면 2개 주에서 크게 승리한 클린턴 캠페인은 매직넘버가 플로리다와 미시간 대의원들을 포함한 전체 대의원수의 과반수인 2,209명이라며 다른 매직넘버를 토대로 한 오바마 측의 승리 선언은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5월20일에 2,025명의 대의원을 확보하지는 못하지만 수퍼대의원을 제외한 선출대의원 3,253명 가운데 과반수인 1,627명 이상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측은 승리 선언의 내용에 대해 아직 논의 중인데 예비선거로 결정된 선출대의원의 과반수를 차지한 후보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어야 한다고 그동안 주장해 왔다.
오바마측의 승리 선언은 경선이 전당대회까지 않도록 클린턴 측에 사퇴압력을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랜 클린턴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클린턴이 명예롭게 사퇴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은 경선이 이제 득보다 실이 많은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고 데일 킬디 하원의원도 클린턴이 자신과 당을 위해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13일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적극 유세하는 한편 워싱턴 DC, LA 등지에서 기금모금 행사를 계획하는 등 캠페인을 늦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클린턴은 또 7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고 있다”며 인종 이슈를 제기하면서까지 공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캠페인 내부에서는 더 회의적인 분위기가 돌고 있다. 클린턴의 여러 고위 기금 모금자들은 캠페인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며 클린턴이 필요한 선거자금을 거둘 수 있고 수퍼대의원들을 설득시킬 가능성이 있는지 결정하기 위해 시간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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