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광우병 소동이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일이 있다면 즉각 쇠고기 수입을 중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국 정부 당국이 적극적 진화에 나선 여파다. 관련해 한국의 국회는 쇠고기 청문회를 개최했고, 마침내 관계 전문가들이 입을 열면서 비현실적인 광우병 공포감이 전반적으로 잦아들면서다.
인터넷이란 인터넷은 온통 광우병 괴담으로 도배질하다시피 했었다. 길거리 촛불시위에는 중고등학생들까지 참가,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넘쳐났고 대통령 탄핵 주장까지 공공연히 나왔었다. 광우병 소동은 미주 한인사회까지 파급, LA를 비롯해 뉴욕, 휴스턴 등 한인단체들이 우려의 입장을 표명하기까지 했다. 미주 한인사회가 전달하고자 한 것은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해 ‘현장에서 겪고 있는 나름의 진실’이었다. 한국 내 소문은 대부분이 ‘괴담’으로 ‘미국산 쇠고기는 대체적으로 안전하다’는 게 미주 한인들이 전하려는 메시지였다.
이번 소동의 핵심은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위협으로부터 과연 안전한가 하는 것이다. 그 안전성 체크에 무엇보다 먼저 요구되는 것은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방법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세력은 그런데 이런 노력 없이 주장과 억측으로 문제를 끌고나갔다. 거기다가 정치적 목적까지 겹쳐져 사안을 왜곡해 선동하기까지 했다.
분명한 사실은 1997년 이래 광우병에 걸린 미국 소는 한 마리도 없고 인간 광우병 환자로서 사망한 사람도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국회 청문회에서도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나온 것은 ‘굴욕협상’ ‘검역주권’ 등 이명박 정부의 대미 협상능력을 질타하는 정치성 내용으로, 논란의 핵심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어쨌거나 한 주를 끌어온 광우병 논란이 매듭지어지고 있어 뒤늦게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광우병 소동은 단순한 ‘먹거리 불안’이란 차원의 문제를 넘어 반(反)미운동의 성격을 띠고 있어 그에 따른 백파이어도 우려돼서다. 소모적인 논쟁은 지양해야 한다. 감정보다는 이성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런 성숙한 나라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게 이번 광우병 소동과 관련해 미주 한인들이 고국에 대한 바람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