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모 “수익률 높고 경제공부 효과”
돌잔치 축의금 등 푼돈 모아 사주기 급증
“당신의 자녀는 주주이십니까?”
부의 세습 논란을 일으키고는 하는‘1살 주주’의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의 비중이 높은 한인 젊은층은 미래 자녀의 재테크를 위한 수단으로 과감히 주식을 선택, 자녀 명의로 주식을 구입하고 있다.
공인 회계사 아버지를 둔 이모양은 이제 갓 돌을 넘겼지만 애플사의 주주로 엄연히 등재돼 있다. 공인 회계사 아버지가 자녀 출산을 기념해 부모로부터 받은 축의금 등을 꼼꼼히 모아 이양 앞으로 애플사의 주식을 한 주, 한 주 사 모았기 때문이다.
분할 매수 방식으로 애플사의 주식을 자녀에게 사 준 이양의 아버지 이모(34)씨는 “돌잔치 등 자녀 앞으로 들어온 축의금 등 푼돈이 생길 때마다 아이에게 주식을 사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단, 이씨가 자녀 명의로 매수하는 주식의 조건은 다우존스 편입 주식 등 우량회사의 주식에 국한된다.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 돈을 찾을 때에도 망할 가능성이 없도록 하기 위한 리스크 회피 전략이다.
한인 젊은 부부들은 적금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높은 주식에 자녀의 미래를 담보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량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가 저축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다우존스에 편입된 제너럴 일렉트릭의 주식을 막 태어난 자녀에게 1970년 1월9일 사줬을 경우 38세 된 자녀가 2008년 5월8일 매도했을 경우 수익률은 자그마치 3,983.45%에 이른다. 자녀에게 당시 기준으로 1만달러의 주식만 사줬어도 이 아이의 평생 밥벌이는 산술적으로 보장되는 셈이다.
한인 젊은 부부들이 자녀에게 주식 사주기에 열심인 또다른 이유는 자녀에 대한 경제 감각 기르기다. 8세 난 아들에게 500달러어치의 주식을 사 준 회사원 김모(40)씨는 내심 아들이 물어오는 주식 관련 질문에 만족스런 표정을 짓는다. 김씨는 “얼마되지 않는 액수지만 아이에게 회사의 주식을 사줬더니 아이가 아주 기초적인 질문이지만 주식에 대해 묻는다”며 “점점 나이가 들수록 돈의 돌아가는 이치에 대해 깨닫고 삶에서 경제 공부를 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고위험인 주식투자를 꺼리는 한인 부부들은 은퇴연금과 유사하게 설계된 ‘457 플랜’에 가입한다. 이 플랜은 자녀가 20세가 된 후 대학 진학을 위한 학자금용으로 설계된 금융상품으로 수익에 대한 면세 혜택이 주어지며 대학 진학시 신청하는 펩사 장학금 신청 시에도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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