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송<코메리카은행 기업금융담당 부행장>
1세 한인 기업주들이 50대 후반에서 60대에 접어 들면 공통적인 숙제는 자신의 퇴진과 승계 계획과 관련된 고민일 것이다. 한인뿐 아니라 대다수의 주류 중소 기업주들도 이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다. 많은 기업주들에게 사업이 자식과도 같을 수 있으며 그만 두어야 한다는 생각자체가 매우 어려울 수도 있지만 퇴진·승계 계획도 창업이나 사업확장 계획만큼 중요하다.
기업주가 퇴진·승계 계획을 검토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사업목적이다. 자식에게 물려줄 것 인지, 기업의 가치를 최대로 키워 외부에 매각 할 것인지, 아니면 회사의 간부·직원 등 내부인에게 매각 할 것인지 등의 선택이 있다.
방식의 선택은 기업과 기업주의 형편과 필요에 따라 다를 것이다. 조만간 은퇴를 앞둔 기업주들은 당장의 숙제이고 40~50대라 하더라도 조기에 검토할수록 사업주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또한 그 계획에 대한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 퇴진할 것인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 시기이다. 특히 외부 매각을 고려한다면 경기가 안 좋을 때 혹은 기업의 궤도가 하향곡선을 그릴 때 매각해야 한다면 좋은 값을 받을 수 없다. 지금은 중소기업 M&A(인수 합병)시장은 위축되어 있고 2~3년 전에 비해 기업 가치 평가 기준도 하향조정 되어 있다. 기업주들이 최대한의 가격으로 외부 매각을 위해 염두에 두어야 할점은 장부정리 등 재무관련 자료의 신빙성이다.
일반 소매업체도 장부정리가 안돼 있어 매매가에 대한 실랑이가 있는데 하물며 규모 있는 기업은 더 언급할 나위가 없다. 자식에게 사업을 물려주기 전 자식의 사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는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자질이 있는지, 또 다른 가족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을 살펴야 한다.
기업승계는 유산을 자식이 승계하는 것에 대한 뿌듯함 등 장점이 있지만 기업주 자신의 자산 분산, 은퇴자금 마련 등에 차질을 가져 올 수 있고 기업주의 완전한 은퇴를 불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외부 매각에 비해 사업에 대한 리스크는 계속되면서 금전적으로 불리할 수도 있다.
또한 형제간의 갈등이나 남아 있는 간부들과의 불화 등도 종종 있기에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것이 기업주 자신과 가족에게 최선의 방법이 아닌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주가 자신과 오랜 기간 같이한 간부·직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거나 이들이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어갈 적격자라고 간주할 때 이들에게 기업을 매각할 수도 있는데 이는 대부분 은행융자 등 외부 융자가 필요하다.
dsong@comeri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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