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힐러리보다 매케인 공격 치중
매케인, 국가안보 등 오바마 경륜부족 집중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면서 10일 오바마와 공화당 후보로 결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간 사실상의 본선 대결에 시동이 걸렸다.
오바마는 아직 6개 지역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남아 있지만 지난 6일 이후 슈퍼대의원들의 지지가 잇따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대의원수 격차가 더 커지자 매케인에 대한 공격에 치중하며 본선 대결을 염두에 둔 행보에 본격 나섰다.
오바마는 9일에 이어 10일도 오는 20일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오리건주에서 선거운동을 벌이며 민주당 경선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일부 슈퍼대의원이 우리 대열에 합류한 것을 감사한다면서 내가 당을 화합시킬 수 있고, 존 매케인을 이길 수 있는 후보지명자가 될 것임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반증이라고 생각한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오바마는 특히 힐러리나 힐러리 지지자들의 반감을 사는 발언을 피하는 대신 오는 11월 본선 대결을 염두에 둔 듯 매케인의 경제, 건강보험, 이라크 정책 등을 언급하면서 조지 부시 행정부의 실패한 정책 우선순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집중 공격했다.
오바마는 매케인이 최근 미국 경제가 조지 부시 정부 하에서 대단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는데, 이는 크게 틀린 것이라면서 진정으로 그것을 믿을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매케인 진영도 민주당 경선이 최종 국면에 접어드는 양상을 보이자 오바마와의 본선 대결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나섰다.
매케인 진영은 이날 오바마가 과거에 휘발유 세금부과 중지를 지지했다가 지금은 이를 `실수’라고 주장한다면서 오바마가 세금인상과 정부 지출 확대를 주장하는 것을 현명치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매케인측은 8년간의 `퍼스트 레이디’ 생활과 재선의 상원의원을 지낸 힐러리와 달리 초선 상원의원이 중앙 정치 무대 경험의 전부인 오바마는 별로 알려진 게 없어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스콧 리드는 오바마는 강한 상대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는 정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공화당원들도 훌륭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매케인 진영은 국가안보 등 분야에서 오바마의 경험부족과 존 로버츠 대법원장 임명동의에 반대한 점 등 상원의원으로서 초당적인 협력이 부족했던 점 등을 집중 공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케인 자신은 거리를 두되, 매케인 진영에서 오바마의 담임목사였던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의 `갓댐 아메리카 발언’ 파문 등을 부각시키고 기후변화 등에 대한 오바마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비판함으로써 온건 및 중도 성향의 민주당원들을 오바마로부터 분리시킨다는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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