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등으로 미국을 비롯, 전 세계 해외 항공료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고객들의 경제적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타주·해외여행 엄두 못내요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유가로 인해 전 세계 주요항공사의 항공요금이 잇따라 인상돼 휴가철을 앞둔 한인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하와이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 가족은 연례행사였던 LA 친지방문을 취소했다.
LA-하와이 왕복 무려 700달러대
가족 모국방문 취소 사례도 늘어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300달러 수준에서 구할 수 있었던 하와이-LA간 왕복항공권이 700여달러에 육박하자 여행을 포기한 것. 매년 여름휴가철을 이용해 LA를 찾던 이씨는 “연례 가족행사를 취소하게 돼 가슴이 아프긴 하지만 700달러짜리 비행기표를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자고 나면 오르는 항공요금을 원망했다.
항공요금의 가파른 상승세는 비행기 연료가격과 직결돼 최근 몇 달간 꾸준히 이어져왔다.
연방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비행기 연료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무려 75%가 올랐으며 항공사들의 부담도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전반적인 불황으로 인해 항공사들의 가장 큰 고객인 여행객들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항공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항공요금을 인상하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델타-노스웨스트 항공 등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8일 일제히 항공요금을 20달러 인상했다. 특히 델타-노스웨스트 항공의 경우 지난주에 이어 불과 7일만에 재인상을 결정했다.
한국 국적 항공사의 LA-인천 노선 항공료도 최근 2년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준성수기인 5월 중 LA-인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주중편은 1,360달러 내외(유류할증료 180달러, 세금 포함)까지 오른 상태다. 주말 출발 항공료는 추가로 80달러가 가산된다.
한인 여행사들은 “일부 고객들은 항공료 부담으로 모국 방문을 포기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 항공사 관계자들은 아직 미주노선 요금인상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전체 운영비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40%까지 상승해 항공료 상승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의 추가 항공료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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