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차례 여진으로 산사태까지…주민 공포 ‘극심’
몐주(綿竹) 주민 1만8천명 매몰…원촨선 6만명 소재불명
(청두.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권영석 특파원 = 중국 쓰촨(四川)성 원촨(汶川)현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2천명을 넘어서고 8만여명이 소재불명이거나 건물더미 밑에 매몰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등 지진 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지진 발생 하루가 지난 13일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방법으로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들을 재난 현장에 투입해 생존자 구조작업에 본격 나서는 등 구호작업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으나 피해 규모가 워낙 방대한데다 최대 피해지역에 폭우까지 쏟아져 구조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88일 앞두고 발생한 이번 지진에도 불구, 13일 올림픽 성화 봉송은 일단 차질없이 진행됐으나 앞으로는 규모가 축소돼 진행될 것이라고 올림픽조직위원회가 밝혔다.
리청윤 쓰촨성 부성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쓰촨성의 사망자가 1만2천명을 넘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부상자는 2만6천206명이고 9천400여명이 매몰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집계와 관련, 티베트족과 창족의 자치주인 아바(阿패<土+貝)주에서 161명이 숨졌고 몐주(綿竹)에서 7천395명, 더양시세더 2천648명, 청두에서 959명, 광위안시에서 700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몐주(綿竹)시에서만 주민 약 1만8천600명이 매몰 상태에 있는가 하면 진앙지인 원촨현 주민 6만여명의 소재도 파악되지 않고 있어 사망자 수는 당국의 구조작업 및 시신 발굴작업이 본격화되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대지진 피해현장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또 2천차례 가까운 여진이 발생하면서 당국은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주민들은 ‘지진 공포’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쓰촨성지진국은 13일 오후 3시10분 규모 6.1의 강진이 청두시를 강타하는 등 현재까지 모두 1천950차례에 달하는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청두 시민 상당수는 끊임없이 몰려드는 지진 공포 속에 잠을 설치고 있으며 혹시나 집이 무너지지 않을까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관과 호텔이 만원사례를 이뤘고 그럴 형편이 못되는 사람들은 골목골목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외국 관광객들의 생사여부도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영국인 관광객 15명을 포함해 모두 2천여명의 관광객들이 쓰촨성 일대에서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다행히 쓰촨성에 있는 한국인 관광객 204명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두 총영사관 박영대 사건담당 영사는 오늘 오후 창문이 흔들리는 여진이 발생했지만 교민들은 큰 재산피해 없이 모두 안전하다면서 일부 식당들이 전날 문을 닫기는 했지만 오늘부터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등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객들도 전날 청두 공항이 폐쇄되면서 항공편이 뜨지 못해 발이 묶었으나 이날 오후 6시30분으로 예정된 아시아나 항공편이 도착하는 대로 140여명이 귀국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생사여부와 관련, 현재까지 지진 발생지에서 외국인이 다치거나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국의 구조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들은 쓰촨성 대지진 생존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육로나 수로, 하늘을 통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방법을 동원해 재난지역으로 들어갔다.
약 2만명의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은 이날 오후 쓰촨성에 도착해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나섰다. 지난(濟南)군구와 청두(成都)군구, 공군 병력 3만4천여명은 철도나 오토바이, 모터보트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은 물론 공수부대원들은 하늘을 통해 피해지역에 접근했다. 청두군구 포병부대 부참모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찰대원 20명도 오토바이로 끊긴 도로를 돌파, 지진 진앙지인 원촨현에 도착했다.
이밖에 인민해방군과 군 의료요원 1천300명도 산악 행군을 통해 원촨현에 도착해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생존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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