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자 전당포 비즈니스
경제가 주저앉고 있다. 은행들이 난리를 치고 중앙은행은 연신 금리를 내린다. 불경기를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붐 경기를 구가하고 있다. 어느 업종인가. 물건을 전당잡고 돈을 빌려주는 비즈니스다.
올드 패서디나에 있는 한 업소를 찾아가 보자. 시게며, 보석류 등 전당잡힌 물건들을 배경으로 주인이 서 있다. 요즘 경기가 어떤가 하고 물어본다. 먼저 미소부터 얼굴에 피어오른다.
“비즈니스는 썩 좋다. 상당히 잘되고 있다.” ‘크라운 시티 론 & 주얼리’란 이름을 내건 전당포 주인 도우 로빈슨의 말이다. 질문 같은 건 아예 하지 않는다. 전당 잡힐 물건만 가져오면 된다. 그러면 돈을 빌려준다. 이자는 그런데 연 60% 선이다.
그는 자세한 장사내역을 밝히려 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충 이야기해 지난해는 40%이상의 신장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올해에는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줄곧 상승세다. 그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로빈슨의 진단이다.
사람들은 돈을 필요로 한다. 어쨌든 살아가야 하니까, 그 돈을 은행이 그런데 잘 빌려주지 않는다. 그러니 전당포로 올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로빈슨에 따르면 연 60%에 이르는 높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의 전당잡힌 물건의 89%는 고객들이 되찾아 갔다고 한다. 올해의 경우는 어떨지 모르겠다는 게 그의 말이다.사람들은 얼마나 절실히 돈이 필요한가.
당장 개스비가 없어 전당포를 찾는 사람도 한 둘이 아니다. 무엇으로 이를 알 수 있나. 전당잡히는 물건으로 안다. 전당포에 주로 맡기는 물건은 보석류, 시계, 카메라 등이 주종을 이룬다.
요즘에는 별의별 물건이 다 맡겨진다. 공구인 파워 드릴 같은 것이 전당포마다 넘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죽으면서 건설업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거리가 없는 공사장 인부들이 공구를 전당 잡히고 있는 것이다. 개스비 마저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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