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사건들이 심상치 않다. 한동안 잠잠하던 강도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는데 일회성 사건들로 넘기기에는 꺼림직 한 측면이 있다. 눈에 띄게 조여드는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과 무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먹고살기가 어려워지면 강도들이 날뛰고, 비즈니스 업주들은 매출 저하와 더불어 강도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이중고에 빠진다.
우선 걱정되는 것은 생계형 범죄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민심이 흉흉해지면서 단 돈 몇 푼에 총을 들이대는 강도들로 억울한 희생자들이 생겨난다. 지난 12일 가디나에서 옷가게를 하던 한인 여성의 죽음이 그런 비통한 케이스였다. 경찰이 공개한 범행현장 비디오를 보면 강도들은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총을 쏘고 아무런 저항 없이 쓰러진 업주에게 다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애초에 큰돈 기대하기 어려운 작은 옷가게에서 이처럼 잔인한 강도행각이 벌어진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아울러 불안한 것은 갱들의 원정 강도행각이다. 지난 9일 부에나 팍의 한 샤핑몰 주차장에서는 40대 한인여성이 캄튼 지역 갱들에게 구타당하고 금품을 갈취 당했다. 흑인 갱들이 멀리 한인 밀집지역까지 가서 은행, 수퍼마켓 등이 들어선 한인 샤핑몰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이것은 흑인지역의 한인 업주들을 상대로 한 범행과는 차원이 다르다. 공간적 거리와 무관하게 어떤 지역이라도 흑인 갱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들이 원정까지 가서 강도짓을 했을 때는 사전 조사가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샤핑몰의 경비는 허술하고 드나드는 고객들은 돈이 있어 보인다는 판단이 범행을 불러왔을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대부분 한인 샤핑몰들의 겉모습이라는 점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할수록 강도 위험은 늘어날 것이다. 어떻게 대비하느냐가 우리의 숙제로 남는다. 경비원을 늘려 자체 경비를 강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당장 들어가는 경비를 저울질 할 일이 아니다. 강도의 눈에 만만해 보이면 다음 순간 범행 표적이 된다. 지역 경찰과의 유대를 긴밀히 해 순찰 빈도를 늘리는 것도 기본이다. 아울러 시급한 것은 한인들의 이미지 개선이다. 한인이 피해를 당하면 그 범인은 결코 법망을 벗어날 수 없다는 인상을 뿌리 내려야 하겠다. 범죄 신고, 목격자 증언, 제보에 적극 나서고, 범인 체포와 처벌 과정을 집요하게 감시하는 커뮤니티라는 이미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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