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도 긴 4년의 대학생활을 마치는 여러분들은 5월이 오면 한 송이의 붉은 장미처럼 곧 터질듯 맺힌 꽃망울이 되는 것입니다. 부모, 형제, 친지에게는 얼마나 자랑스러운 것인지 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강의실 모퉁이마다, 자기 것처럼 정다웠던 도서관의 의자와 책상, 실험실의 긴다리 의자들, 감은 눈으로도 찾아갈 수 있는 자판기. 잠깐 쉬기 위해 앉았던 그리고 잠에 떨어졌던 학교정원의 벤치. 모두가 하나 같이 헤어지기 어려운 것들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지겨웠던 전공과목의 책과 노트를 접어서 방치할 곳을 찾는 것부터 조금은 섭섭하지만 이제는 들춰볼 일이 없다는 편안함을 갖게 될 것입니다. 신세를 진 친구, 여가를 함께 지낸 친구, 따뜻하게 지도해주신 교수님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뼈아프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확실치 않은 미래의 위협감은 가시처럼 더한 아픔이
되는 것 입니다. 더욱이 직장이 예약되거나 결정되지 않은 형편이 되면, 더할 나위 없는 불안과 근심 속에 잠을 설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때로는 4년의 세월을 허송세월로 보내지 않았나 의구심을 떨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여러분의 대단한 각오가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껏 쌓아온 지성의
대학문을 떠나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인성의 문으로 들어갈 때에 몇 가지 주의해야할 일이 있는 것입니다. 첫째는 지식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 신의를 지키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친절하고, 정직하며, 예의 바르며,약속을 칼날같이 지켜 가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화를 꾹 참고 차선책을 찾아내는 융통성입니다. 셋째는 남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조화력입니다. 마지막으로 창의력과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열정을 더하게 되면 금상첨화인 것입니다.
헬렌 켈러의 말처럼 여러분은 생애를 통해 절망의 문과 희망의 문 가운데 바로 희망의 문을 선택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자랑스럽게도 긴 여정의 출발점에 대견하게 서있는 것입니다. 떨리기도 하지만 출발이 시작입니다. 지금껏 꿈꿔 왔던 일들을 차근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비록 당장에는 이룰 수 없는 꿈이지만 희망의 배를 타면 언젠가는 목적지에 이를 것입니다.
앞으로 만나고 헤어질 무수한 사람들을 절대로 적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언젠가는 도움을 줄 사람들이란 것을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그렇게 고대하던 높은 교육을 마쳤습니다. 먼저 공부를 시켜준 부모님께나 친지에게 깊은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학교, 교수님들, 동료들에게 진지한 고별을 해야할 때입니다. 창공 높이 사각모를 던져 그 기쁨을 나누십시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