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캔들 집에서 관장 NO
미국생활이 오래되면 미국식 민간요법도 친근해진다. 하지만 민간요법으로 집에서 치료하는 상비약 중에는 더러 위험한 것들이 있다. 한국에서 데인 피부에 된장을 바르듯 미국에서도 데인 곳에는 버터를 바르는 민간요법이 행해지고 있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또 귀 청소 해주는 이어 캔들(ear candle),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장 청소 등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캔들 사용 촛농 녹아 고막 손상
상처 버터 바르면 병원균 감염
콜로이드 실버요법 은중독 발생
관장약 이용한 장 청소 빈혈도
#이어 캔들 절대 사용 말아야
더럽다고 자꾸 파게 되는 귀지. 하지만 귀를 위한 천연 윤활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귀지다. 또한 물이 새어 들지 않게 하는 방수제 역할을 하기도 하며, 약산성이라 병균 감염도 예방해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무리하게 귀지를 파는 것은 고막까지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가게 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귀지가 너무 차서 잘 들리지 않거나 귀 가려움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하다. 때문에 나온 것이 바로 이어 캔들. 양초처럼 생긴 것으로 귀에 꽂아 불을 붙여 귀지를 빼내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어 캔들 사용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이어 캔들 사용으로 고막까지 상해 청력을 망가뜨릴 수도 있고, 촛농이 녹아 외이도나 고막에 붙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며 화상까지 입을 수도 있다. 정 집에서 귀지를 해결하고 싶다면 주치의의 조언을 받아 오버-더-카운터로 구입할 수 있는 이어 드롭을 사용하도록 한다. 또한 면봉(Q-Tip) 역시 사용하지 말아야 할 품목이다. 잘못하다가 고막을 뚫어버릴 수 있기 때문.
#화상에 버터를 발라?
버터는 음식재료다. 화상을 입은 곳에 바르면 시원해지는 느낌이 있지만 금세 체온으로 녹게 되고 이는 병원균 감염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 가벼운 피부 화상은 마켓이나 드럭 스토어에서 구할 수 있는 항균성 화상 연고를 바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상을 입자마자 바로 흐르는 찬 수돗물에 대고 있는 것도 다소 도움이 된다. 또한 치약 역시 화상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콜로이드 실버(Colloidal Silver)가 항생제 대용이 될 수 있나?
그렇지 않다. 은을 이용한 치료법으로 알려진 콜로이드 실버 요법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항생제로 치료가 되지 않는 병균 감염, TB, HIV, 헤르페스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심지어는 면역체계를 강하게 해 암치료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다. 피부가 연둣빛이나 파랗게 변할 수도 있다. 또한 피부뿐 아니라 신장, 위장, 뇌와 신경 체계까지 은중독을 일으켜 세포 손상,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중독위험, 체내 누적 등 손상을 가져오며 더 위험한 것은 한번 손상된 피부나 장기 손상은 회복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집에서 하는 장청소 괜찮나?
많은 사람들이 대장에 차 있는 변은 독성으로 만병을 일으킨다고 믿는다. 의사들은 이 역시 그릇된 믿음이라 말한다. 각종 허브, 기능성 유산균의 하나인 프로바이오틱(probiotics), 스페셜 다이어트 제품, 관장약, 설사제 등이 시중에서 ‘장청소’를 위해 인기리에 팔린다. 전문가들은 대장은 우리 몸의 찌꺼기를 두는 장소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무리한 장 청소는 몸의 체액 밸런스에 문제를 일으켜 탈수, 체액 감소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빈번하게 장청소를 하면 빈혈, 영양실조, 심지어는 심장 문제까지도 생길 수 있다.
물론 변비는 고쳐야 한다. 전문가들은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과일과 야채, 물을 충분히 먹음으로써 변비를 해결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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