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미상 시신 체세포로 DNA 데이터베이스 구축
(베이징.청두=연합뉴스) 권영석 홍제성 특파원 = 중국 쓰촨(四川)성 이웃지역인 구이저우(貴州)성에서 개구리와 두꺼비들이 떼지어 이동하자 주민들이 또 다시 강진이 닥칠 징조라며 공포에 떨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19일 밤 쓰촨성 남부와 충칭(重慶)직할시와 맞닿은 구이저우성 북부 쭌이(遵義)시 퉁쯔(桐梓)현에서 개구리와 두꺼비들이 떼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구이저우성 지진국에는 19일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강진 발생 가능성을 묻는 문의전화가 폭주했으며 쩡융타오(鄭永禱) 쭌이시 부시장은 퉁쯔현 현장에 조사단을 긴급 파견했다.
천번진 구이저우성 지진국장은 구이저우성의 지질구조는 안정적이며 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면서 원촨(汶川)대지진 이후 여진이 발생했지만 구이저우성에는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천명의 쭌이시 주민들은 쭌이시 정부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면서 광장이나 넓은 평지에서 밤을 새웠으며 귀가할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쓰촨성 원촨(汶川)대지진 발생을 사흘 앞둔 지난 9일 진앙지 인근의 몐주(綿竹)시와 장쑤(江蘇)성 타이저우(泰州) 등에서는 수십만마리의 두꺼비들이 떼지어 이동하는 등 이상 징후가 감지됐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주민들은 자연재해가 닥칠 불길한 전조가 아니냐며 불안해했지만 정작 조사를 나온 현지 전문가는 두꺼비 번식기로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쓰촨성 원촨대지진 발생 8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시신들의 부패가 심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자 신원미상 시신들의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신원을 추후 규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시신 발굴 당시의 기록과 사진을 보관하고 DNA 테스트를 위해 체세포 조직을 수집하게 되며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화장을 하고 화장이 불가능할 경우 매장도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또 시신 부패가 심해지고 소독약과 전염병 예방제 살포로 지진 피해지역의 식수가 오염될 것으로 보고 지진 피해지역에서 나는 지하수 등의 식수를 마시지 말라는 주의령을 내렸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20일 지진 피해지역 현지 정부에 대해 정수처리 절차를 강화하고 박테리아 침입을 차단하는 등 식수 안전을 확보하라는 명령을 시달하고 현지 주민들에 대해서도 경고를 발동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쓰촨성 원촨대지진 발생 179시간 만인 20일 오전 0시50분 원촨현에서 붕괴된 발전소 건물 더미에 매몰된 생존자가 구조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행운의 주인공은 무너진 발전소의 간부인 마위안장(31)씨로 지진 발생 당시 2층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다가 매몰됐으며 구축 직후 놀랍게도 말을 할 수 있었으며 곧바로 음식물도 먹기 시작했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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