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의 직원이 새로 출시된 캐시포인트 체킹계좌에 대해 고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대출 부진 따른 예금 경쟁
CD 머니마켓 위주서
‘적립식 체킹’등 다양화
미 은행보다 파격 금리
유동성 확보에 나선 한인 은행들이 상품 개발에 집중함에 따라 고객들의 선택의 폭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한인 은행들은 지난 해 10월 이후 불거진 금융위기설 속에서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 고객예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양도성 예금증서(CD)와 머니마켓 펀드(MMF) 등에 국한됐던 은행 상품은 적립식 체킹 계좌 등으로 다양화되고 주류은행보다 나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태평양은행은 최근 3.52%의 연이자(APY)를 보장하는 모아모아 CD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나라은행도 연이자 3.33%를 보장하는 SM CD와 3.38% 연이자의 SM MMF 상품을 선보인 지 채 한 달이 안 돼 각 선착순 고객 333명을 확보하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류 은행에 비해 약 1~1.5%씩 높은 이자율은 최근 한인 고객들이 한인 은행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사용금액에 따라 돈을 환급해 주는 체킹계좌도 불경기에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이다. 중앙은행이 선보인 캐시체킹계좌는 100포인트마다 10달러씩 고객에게 돌려주고 있으며 미래은행의 한아름 체킹구좌는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50센트씩 환급해 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주고 있다.
한인 은행의 연이은 신상품 출시는 융자에서 더 이상 재미를 볼 수 없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B은행의 부행장은 “이제 더 이상 앉아서도 융자를 해달라고 하던 호시절은 끝났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은행들 사이의 경쟁이 시작된 셈”이라며 일반 고객 예금 유치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D은행 관계자도 “피할 수 없는 변화”라고 덧붙였다.
한인들은 주류 은행에 대해 경쟁력을 갖는 상품 출시를 반기고 있다. 한인 은행 이용자인 이모(34)씨는 “LA에 살지 않으면 ATM 이용부터 불편을 느끼는 데 고객들을 유치하려면 무엇인가 고객이 메리트를 느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주류 은행의 CD상품 만기 후 한인은행 CD에 가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인 은행들이 한인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상품 개발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형 한인 은행의 경우 상품 개발 전담팀의 숫자는 약 5~7명 수준에 불과, 주류 은행의 폭넓은 상품을 따라가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는 곧 이자율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고객 유치를 위해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 중장기적으로 은행에 손실 불이익으로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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