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여대 준 1,500만대 전망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1990년대 수준인 1,500만대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2000년 사상 최대 규모인 1,740만대를 기록한 이후 2005년까지 연속해 1,700만대를 넘겼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올해는 1990년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1990년대 말 이후 저유가와 기술주 붐을 타고 급증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회사들도 직원가 판매 등과 같은 파격적인 마케팅을 동원함으로써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당시 제너럴 모터스와 도요타는 미국이 자동차의 황금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고 도요타의 북미판매 책임자는 조만간 연간 자동차 판매량 2,000만대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자동차 판매량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이들의 장밋빛 전망이 잘못된 것이었음이 판명됐다는 것이 월스트릿의 진단이다.

신문은 자동차회사들이 직원가 판매와 무이자 할부판매 등과 같은 파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며 이 과정에서 자동차 판매에 거품이 형성됐고 경기 하락과 함께 거품이 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