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서브프라임’ 미 경제 현주소는
성장률 연 3% 밑돌고
기업 자금조달 어려워
서브프라임 폭풍은 신용시장 경색과 금융시장 동요를 가져왔다.
경기후퇴가 왔느냐, 아니냐를 놓고 논쟁이 있을 정도로 최근 낙관론이 퍼지고 있지만 실물경제에 흠집이 난 것 역시 분명해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19일 서브프라임 이후 미 경제가 괜찮다고 하지만 ‘정상적’이란 말을 재정의해야 할 정도로 평균 이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신은 그 예로 경제의 생산성 상승 속도와 경제 성장세가 둔화됐고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 등을 짚었다.
▲성장세 둔화, 기업 자금조달 어려움 ‘여전’
경제의 장기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 준비제도이사회 출신으로 도이체방크 증권의 수석 경제학자 피터 후퍼는 지난 15년간 연간 3%였던 미국의 장기 성장률은 연 2~2.5%로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준비제도이사회가 실시한 조사 결과, 미 은행의 절반은 대출 기준을 조였고 4분의3은 대출 금리에 프리미엄을 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 하락으로 가계 충격, 생산성 하락 ‘악순환’
일반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위기의 파편도 결코 작지 않다. 블룸버그 통신과 LA타임스가 최근 공동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자신들의 금융사정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는 응답자가 1992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주택 가격 하락이다. 전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단독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7.7% 떨어졌다. 이는 2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의 수석 경제학자 졸탄 포자는 “전체 주택 보유자들 가운데 11%가량인 850만명이 지난 분기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주택가치에 비해 많은 모기지(주택담보 대출)를 떠안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직을 꾀하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고 노동 시장의 이동성이 줄어들면서 생산성도 하락하는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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