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론 대통령 취임 후 경찰·군인 3만명 투입
마약 조직 집중 단속
멕시코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다음 가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가 되고 있다. 다름아닌 마약과의 전쟁 때문이다. 멕시코는 지난 2006년 취임한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2년 동안 3만명에 달하는 연방 경찰과 군인들을 대거 투입해 대대적인 마약단속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마약 조직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대통령과 피를 뿜는 대결까지 불사한다는 듯 마약 관련 경찰 고위공직자를 암살하는가 하면 경찰의 목을 자르고 민간인들에게 마구잡이 보복 살인을 자행하는 등 가능한 잔인한 방법을 동원해 대통령의 의지를 꺾겠다고 달려들고 있다. 이전 폭스 대통령은 미국 지원 하에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가 폭력이 격화되자 슬그머니 물러나 우유부단하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마약 카르텔의 준동이 극심한 곳은 치와와, 시날로아, 두란고 등 미국 국경에 가까운 3개 주 외에도 티화나의 바하 캘리포니아, 코라윌라, 누에보 레온, 사카테카스, 산 루이스 포토 등 중부지방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이들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령을 발령했다.
올해 들어서만 5월 중순까지 전국에서 마약 조직들의 처형살인이 1,356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마약관련 사건으로 2,000여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하면 두배가 넘는 수치다. 또 지난 1주일 사이에만도 처형당한 사람들이 108명에 달한다.
현재 미국 국경지대에 암약하는 마약 밀매조직으로는 티화나를 거점으로 한 아레야노-펠릭스 카르텔, 멕시코 북서부의 마약 수송로를 장악하고 있는 시날로아 마약 카르텔, 멕시코만 인접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한 마약밀매조직 ‘골포 카르텔’ 화레스를 중심으로 한 화레스 카르텔 등이다. 이중 시날로아 카르텔 조직원들은 지난 1일 조직의 행동대원 13명을 검거한데 대한 보복으로 멕시코 공안부의 서열 3위인 에드가르 미얀 경찰 총수를 2주 전 집안에 잠복하고 있다가 살해하는 대담성을 보이기도 했다.
또 샌디에고 인접 티화나에서는 지난 4월26일 마약 카르텔들 사이에 구역 다툼으로 17명이 집단 살해됐고 이에 앞선 지난해 11월에는 군경과 아레야노-펠릭스 카르텔간 총격전이 3시간이나 계속돼 7명이 숨지기도 했다.
텍사스주의 엘파소와 접하고 있는 범죄 다발 지역의 하나인 화레스 경찰국장이 지역 마약 카레텔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아오다가 18일 결국 사임해 버렸다. 또 화레스 인근 비야 아우마다시에서는 경찰이 조직원을 매장하려는 현장에 들이닥쳐 경찰간부와 조직원등 8명을 구속하자 마약 카르텔이 보복을 천명, 현지 시장과 치안을 담당하던 20명의 경찰이 도시를 버리고 달아나 연방군이 진주해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하원은 멕시코의 마약과의 전쟁에 3년간 13억달러를 키로 하는등 의회와 정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 마약 단속국 요원들은 지난해 10월 멕시코 거대 마약 조직인 걸프 카르텔의 두목으로 추정되는 ‘엘 퓨마’ 랜딘을 텍사스에서 체포했고 시날로아 카르텔 행동대장이 멕시코 군에의 체포된데 이어 타화나를 장확한 아레야노 펠릭스 카르텔의 두목으로 미국 시민권자인 두스타보 리베라를 체포하는 개가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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