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경기전망에 불안감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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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21일 135달러 선을 돌파하고 식용유와 계란, 제빵 제과류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식료품 가격이 올해 5.5%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주택경기 역시 4월의 거래증가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가격하락으로 차압이 늘어나는 등 미 전역이 고유가와 인플레, 서브프라임모기지 여파의 틈새에 끼어 몸서리 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수입감소로 한숨짓고, 봉급이나 연금에 의존하는 고정소득자들은 개미허리가 무색하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 한달 평균 주유비 200달러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개정 전 전자거래에서 전날 종가에 비해 1.92달러, 1.4% 오른 배럴 당 135.09달러까지 치솟았다.
계속되는 유가 인상으로 베이지역에서 공공 대중교통수단 및 카풀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급증해 바트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 6,000여명이 늘어 났고 카풀 이용객 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밴을 이용해 함께 출퇴근을 하는 ‘밴 카풀’이 8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1인당 한달 평균 주유비가 25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데서 비롯됐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승용차를 2대 보유한 가정은 주유비만 500달러 이상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리몬트에 거주하는 C씨는“계속되는 유가 인상으로 가족간의 나들이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직장 동료들과 카풀을 해서 돈을 절약하고 있다”고 밝혔고 산호세에 거주하는 S씨는 경제적 여력상실로 가족 나들이나 주말외식을 자제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 인플레 장기지속 우려
연방 농무부는 19일 올해 식료품가격 상승률이 식용유와 계란, 제빵 제과류 가격이 최소 8.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개월 전에 나온 상승률 전망치인 5.0%보다 더 오른 5.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속적인 식재료값 인상으로 인해 베이지역 요식 업소들은 음식값을 인상해야 한다고 고민하고 있으나 불경기가 지속되는 현 상황에 식대를 올리면 손님이 떨어질까 두려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식료품가격 인상으로 서민들이 식단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유니온 시티에 거주하는 C씨는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해 오가닉 제품만 소비하다가 이제는 물건대비 가격이 싼 제품들을 소비하고 있다”면서 “정확하게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고 하면 조금 힘들어도 참고 견디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지 몰라 두려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 주택경기 4월 거래중가 불구 가격하락 여전
베이지역 주택매매가 오랜 침체 끝에 4월들어 약 29% 상승했다는 데이타퀵 정보시스템(DataQuick Information Systems)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미국의 단독주택 가격이 7.7% 떨어져 29년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택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K씨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렌트비가 너무 많이 올라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면 대다수를 렌트비와 각종 페이먼트에 사용해 여유 돈이 없고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라며 “주변 아는 사람은 다운페이먼트로 산 주택가격이 떨어져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K씨는 이어 “주택차압이 증가하면서 서민들이 렌트로 몰려 렌트비가 더욱 오를 까봐 걱정”이라면서“미래를 알 수 없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덧붙였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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