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선임-외부영입 ‘진통’
실적 부진에 이사장 책임론 맞물려
후보 4명 압축… “주총 후 조속 결정”
한미은행이 행장 선임을 놓고 이사진 사이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진통을 겪고 있다.
한미은행은 주주 총회를 1주일 앞둔 21일 이사회를 열고 행장 선임에 대해 논의를 펼쳤으나 육증훈 행장대행의 행장 선임, 외부 인사 영입, 그리고 추가 행장 후보군의 확대 등을 놓고 이사들의 입장 차이만 노출시킨 채 행장 선임을 매듭짓지 못했다. 한미은행 이사회는 지난해 말 손성원 전 행장의 갑작스런 사임 후 5월 주주 총회 전 행장을 선임한다는 입장을 밝혔었으나 결국 주총 이후로 행장 선임을 연기하게 됐다.
한미은행 이사회가 행장 선임에 신중을 기하는 것은 최근 악화된 경영 실적으로 불거진 주가 급락에 따른 이사들의 우려, 손성원 전 행장의 조기 퇴진 등 악재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행장후보군의 인물난이 겹친 때문으로 보인다. 한미은행 한 관계자는 “그동안 행장 후보로 물색한 인물 이외에 새로운 인물을 추가로 찾아봐야 한다는 의견도 이사회에서 제기됐다”고 밝혔다.
한미은행은 LA한인 금융계에 정통한 한국내 인사와 전직 은행장을 포함한 인물을 모두 후보로 올려 놓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추진되고 있다.
현재 차기 행장 후보로는 육 행장대행을 포함, 4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육 행장대행의 행장 선임 여부는 이사장 교체와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영실적 악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리처드 이 이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경우 ‘이사장 교체, 육 행장대행의 행장 선임’으로 책임론이 봉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육 행장대행은 올 1월부터 한미은행의 임시 행장으로 구원 투입된 바 있다.
육 행장대행의 행장 선임에 대한 찬반 여론은 손성원 전 행장 영입 실패의 교훈과도 맥이 닿아 있다. 주류 사회에서 성공한 금융인도 커뮤니티와 로컬 은행 사정에 정통하지 못할 경우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의견이 육 행장대행 선임의 지지론이다. 반면 과거와 다른 금융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외부 수혈은 피할 수 없으며 과거 인물로 한미은행을 이끌어갈 수 없다는 것이 반대론이다.
한편 육 행장대행의 선임이든 교체든 결과가 빨리 도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영진에 대한 조속한 인선이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한미은행의 방향 설정을 빨리 매듭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근거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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