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신임 LA 총영사가 부임과 함께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초대 민희식 총영사로부터 그동안 모두 17명의 총영사가 LA를 거쳐 갔지만 이번 18대 김재수 총영사의 부임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는 생각이다. 사상 처음 한국의 직업 외교관이 아닌 미국 변호사 출신의 현지인이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총영사로 임명됐다. 미주한인 총영사 시대가 개막된 것으로, LA 한인사회로서는 한 가지 이정표를 기록한 셈이기 때문이다.
‘현지인 출신 1호 총영사’로 기록될 이번 김 총영사의 부임을 바라보는 한인 사회의 분위기는 대체로 환영일색이다. 동시에 기대 또한 높은 것이 사실이다. 우선 무엇보다도 미주한인의 본국 공직 진출에 선례가 됐다는 점에서 고무되고 있다. 현지인 출신인 만큼 김 총영사는 LA 한인사회를 잘 안다. 때문에 만큼 미주한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영사업무가 이루어 질 것이라는 기대가 큰 것이다.
김 총영사 재임기간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고, 무비자 시대가 열리는 타이밍과 맞닿아 있다. 이 기간에 한국 정부는 국적법을 개정해 해외동포의 이중국적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영사는 과거 미국의 변호사로서 재외국민 참정권 운동에 앞서 왔다. 이런 사실들과 관련해 김 총영사는 그 누구보다 해외동포 권익신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만만치 않다.
그러나 기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현지인 출신 총영사’란 점이 자칫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예상되는 게 영사관 안에서의 반발이다. 대부분의 영사가 외교부 직원 등 한국의 공무원들로 내부 결속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영사관이 일부 소수 인사만 끼고 돈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같은 LA 한인이었다. 그러다가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공관장이 됐다. 이런 김 총영사가 평소 친분이 있던 인사들과 조금만 자주 만나면 바로 나올 수 있는 비난이 이런 것이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는 지름길은 다름 아니다. 항상 열려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겸손히 섬기는 것이다. 총영사가 소수 특정인들의 포로가 되면 그 때부터 군림하는 총영사가 되기 쉽다. 항상 굽실대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봉사하겠다던 초심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미주 출신 1호 총영사’의 성공은 바로 LA 한인 사회 모두의 성공이다. 김재수 총영사가 성공하는 총영사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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