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베벌리힐스고교에서는 음주운전 예방교육으로 ‘매 15분마다(Every 15 Minutes)’라는 프로그램이 실시되었다. 2주전에는 소노라고교에서도 11·12학년 학생들이 같은 프로에 참여했다.
음주운전 사고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시작했다는 이 프로는 음주운전사고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등이 포함되어 학생들이 사고의 참혹성을 실감케 하고 있다. 가상의 교통사고가 운동장에서 실연되어 ‘음주운전자’가 체포되고 피 흘리는 ‘부상자’와 ‘사망자’의 부모가 달려와 슬퍼하는 등의 충격적 장면이 10대 초보운전자인 학생들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몇 년전 음주운전자에 의해 가족을 잃었던 소노라고교의 교장은 이렇게 당부했다. “이건 게임이 아닙니다, 여러분. 난 여러분이 이번 주말, 그리고 다가오는 방학에 무엇을 할 것인지 잘 압니다. 난 여러분의 부모가 아니니 술 마시고 운전을 한다고 혼을 내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제발 어리석은 짓은 하지마세요”
이 프로의 제목은 미국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매 15분마다 1명씩 죽고 있다는 뜻이다. 16~23세 운전자들의 사고율은 성인의 3배에 달한다. 교통사고는 10대들의 사망원인 1위다. 10대들의 음주도 점차 예사로워지고 있다.
캘리포니아를 포함, 마국내 35개주가 21세미만의 주류소지를 불법화하고 있지만 12학년생의 94%가 손쉽게 주류구입을 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11%가 취한 상태로 운전한 경험이 있고 19~20세 음주경험자의 70%가 만취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인타운의 거리가 10대와 20대초 운전자들의 음주 및 난폭운전 탓에 초저녁부터 비틀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른들의 고질적인 폭음 및 음주운전 행태가 자녀들에까지 대물림된 듯해 마음이 무겁다. 더구나 졸업과 프롬파티가 계속되면서 청소년들이 들뜨는 요즘은 음주사고가 급증하는 계절이다. 운전자 자신은 물론 당국과 부모와 커뮤니티가 함께 긴장하여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한인타운내 주류판매가 느슨하다는 것은 타인종 청소년들에게도 소문난 사실이다. 상점이건 술집이건 ID조사는 건성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LA경찰국의 판매단속이 이번 주부터 시작되었다. 관련업소들의 적극협조가 요구된다.
자녀에게 운전에 앞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주고 안전교육을 시키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특히 사망자가 생길 경우 종신형까지 받을 수 있는 음주운전사고의 대가가 얼마나 엄청난 것인가를 자세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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