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송<코메리카은행 기업금융담당 부행장>
성공적인 기업운영을 위해서는 은행과 기업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업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기업은 은행으로부터 일반대출이나 예금 관련 서비스 외에 전문적인 분야에 관한 자문 등을 구할 수 있고 은행은 기업이나 기업주에게 필요한 금융상품이나 기업운영/재무상태에 관한 조언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겪게되는 사업의 등락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고 아무리 잘 나가는 기업도 경기침체, 경쟁심화, 주요고객 이탈, 투자실패 등으로 상승여세가 꺾일 수 있다. 은행도 사업계획 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하지만 계획과 너무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예고없이 닥친 난국은 부정적으로 볼 것이다. 반면 시행착오 등 당면한 문제를 간과하지 않고 은행과 사전 상의하며 함께 해답을 찾으려 할 때 은행은 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그만큼 기업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수 있다. 은행이 이해할 수 있는 일시적인 어려움이라면 아마도 은행은 대출구조, 조건 등을 수정할 수도 있겠고 사업여건이 정상화되는데 최대한 협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사전예고 없이 큰 어려움을 호소한다면 이는 기업 경영진의 무능으로 간주될 수 있다.
상호신뢰아래 협조적인 기업의 일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은행도 최대한 협력하겠지만 은행은 항상 감독기관들의 규정아래 있기 때문에 기업의 고질적인 손실이나 자본금수요를 메워줄 수는 없다. 일부 기업주들은 은행이 해가 쨍쨍할 때 우산을 건네고 비가 오면 우산을 빼앗는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경기가 나쁠 때 은행들이 더 적극적으로 대출을 해야한다고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은행도 이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몹시 낮은 수익마진 때문에 감당할 수 있는 오차범위 역시 매우 낮다.
25~30%의 마진을 갖고 있는 일반 기업은 2~3%의 대손이 있어도 상당한 이익을 낼 수 있지만 은행의 경우 대출 마진이 2~4%정도이기 때문에 2%의 대손을 감당하고 수익을 낼 수 없다. 은행 비즈니스의 이런 특성 때문에 은행은 일반 기업에 비해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 최근 몇년간 공격적으로 리스크 높은 대출을 많이 한 은행일수록 큰 손실을 보고 자본금 문제에 당면한 것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다.
이상적인 기업과 은행의 관계는 무조건 대출을 잘 해 주고 “yes” 라고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 기업의 비즈니스, 업계 현황/전망 등을 얼마나 이해하려고 하며 기업의 발전을 위해 조언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성과 구조를 갖추고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끝>
dsong@comeri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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