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춘천.전주=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지난 주말과 휴일 서울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시위대와 경찰간 충돌사태로 이어진 뒤 26일 대구와 광주, 전주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관련 집회가 잇따라 열렸으나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대구경북시도민대책회의’는 26일 오후 6시부터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美쇠고기 수입 철회를 위한 촛불 문화제’를 갖고 서울 집회에서 강제연행된 시민들을 즉각 석방할 것 등을 촉구했다.
(AP Photo/ Lee Jin-man)
대책회의는 이날 집회에서 정부가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강행에 분노한 시민들이 자발적이고 평화적으로 벌인 시위를 불법 행위로 간주하고 사법처리한다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높아만 갈 것이라고 밝히고 경찰은 강제 연행한 시민들을 즉각 석방하고 강제연행 과정에서 폭력을 휘두른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10여명만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날 집회에는 7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그나마도 중.고생은 거의 없었고 도로점거나 충돌 등의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강원도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춘천대책회의’ 주관으로 오후 7시 30분께부터 춘천시 명동 입구에서 2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린데 이어 시민 등이 집회 장소인 명동 입구를 벗어나 거리행진을 시도하는 과정에 원천봉쇄에 나선 경찰과 약간의 몸싸움이 빚어지기는 했지만 큰 충돌사태는 없었다.
대전에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 30여분간에 걸쳐 대전역 광장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대전시민대책회의’ 소속 회원 1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앞서 이들은 대전역에서 갤러리아 백화점까지 1㎞ 구간을 행진하며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했으며 이날 촛불문화제는 자유발언과 함께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맞춘 개사곡 부르기, UCC동영상 상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대전시민대책회의 김종남 사무처장은 내일로 예정된 정부의 쇠고기 관련 고시에 힘을 집중하기 위해 오늘 행진은 취소했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북 전주시 고사동 오거리광장에서 이날 오후 7시부터 열린 촛불집회에는 당초 예상보다 100여명이 많은 300여명이 참가하고 2㎞ 가량 가두행진까지 벌였으나 특별한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집회는 쇠고기 수입 반대와 함께 지난 25일 ‘정권 타도’를 외치며 분신, 중태에 빠진 이모(42.무직)씨의 회생을 기원하는 자유 발언 중심으로 진행됐다.
광주에서는 오후 7시 동구 금남로 삼복서점, 전남대 체육관에서 시민단체 관계자와 학생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고 금남로에서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거리행진을 벌이는 과정에 200여명의 경찰 인력과 대치 상황을 벌였으나 우려됐던 충돌은 없었다.
이밖에도 경기도에서는 오후 9시께 화성시 남양동에서 민주노동당 화성시위원회 소속 회원 20여명이 촛불집회를 열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duc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