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무명용사묘에 헌화 자유위한 엄숙한 희생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미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 데이인 26일 수도 워싱턴의 알링턴 국립묘지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 있는 전사자 묘역에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추모 물결로 가득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는 이날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마이클 물렌 합참의장 등과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 무명용사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부시대통령이 메모리얼 데이를 맞이하여 알링톤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의묘비에 화환을 증정하고 있는모습 (AP Photo/Charles Dharapak)
부시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나라를 위해 몸바친 용사들의 영웅적 애국심에 경의를 표하고 매년 메모리얼 데이마다 묘비가 늘어나는 것은 자유에 대한 희생을 엄숙하게 일깨워주고 있다고 추모했다.
그는 그들의 영웅적인 행동은 헤일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은 모두 자유를 위해 숨졌다며 우리는 영원히 그들을 추모할 것이고 우리는 영원히 그들의 전우들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3시 조국을 위해 숨진 순국 열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묵념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묵념 시간에 맞춰 주요 메이저리그 야구경기장에서도 경기가 일시 중단됐고 암트랙 열차는 경적을 울리는가 하면, 군 묘역에서는 조곡이 일제히 울려 퍼졌다.
워싱턴 국립묘지에는 30만명 이상의 전사자와 국가유공자들이 안장돼 있으며 그 수는 전역자들의 고령화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여파로 몇 년 전에 비해 20% 이상 늘어났다.
워싱턴 포스트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일간지들도 사설을 게재해 메모리얼 데이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사설면 전면을 할애, 올 들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망한 전사자들의 명단을 게재했다.
타임스는 이라크와 아프간전은 타임스의 통상적인 관심사이며 이번 대선에서 많은 논란거리가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면서 하지만 오늘은 정치나 정책이 아니라 차라리 명예를 위한 것이기에 조국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 남녀 병사들에 대한 우리의 경의를 표한다고 명단 게재의 배경을 설명했다.
타임스는 `묘비명’이라는 제목 아래 올해 1월 1일부터 5월 24일 저녁까지 이라크에서 전사한 175명과 아프간 전사자 31명 등 모두 206명의 이름과 함께 이들의 계급, 사망한 날짜, 나이, 고향을 실었다.
신문은 묘비명의 말미에 이라크전이 발발한 이후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전사자가 약 500명에 이른다면서 이들의 명단을 타임스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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