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자식에게 좋은 것을 가르쳐 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좋은 습관을 길러줌으로써 자녀들이 자신들의 삶보다 훨씬 더 고귀하고 잘살기를 희망한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부모들도 모두 그러한 심정으로 피아노 레슨을 시작한다. 가계가 어렵고 차로 일일이 운전을 해서 데려다 주어야 하는 이민생활의 현실 속에서도 자녀들의 교육에만은 시간도, 돈도, 아무것도 아끼지 않는 학부모들을 자주 대하게 된다.
처음엔 피아노 선생의 입장에서도 혀를 내두를만큼 음악교육에 완강한 부모들을 솔직히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제 한 아이의 아빠로서 그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처럼 헌신과 애틋함으로 나를 교육시키고 길러주신 내 부모를 더욱 사랑하기 시작했다. 태어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내 아기를 그네에 뉘어 놓고 정성껏 피아노를 연주해 주기 시작했다.
아기들은 귀가 예민하다는 소리에 작지만 내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운 음색으로 피아노를 쳐주었다. 틀린 음 하나도 들려주고 싶지 않아서 다 외우고 칠 수 있는 쇼팽의 강아지 왈츠도, 모짜르트의 작은 별 변주곡도 악보를 편 채 카네기 홀에서 연주하는 마음으로 연주해 주었다. 이 세상에 나와 처음 접하는 피아노 소리가 그의 귀에 아름답게 경험되길 바라서였다.
3개월이 지나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그랜드 피아노 건반이 너무 무거워 아기의 손에 무리가 갈까봐 건반의 무게가 가벼운 전자 키보드를 사가지고 들어왔다.
양쪽에 두꺼운 전화번호부 세부씩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키보드를 올려보니 아이가 나의 무릎에 기대어 앉아 사정없이 건반을 두드리며 좋아하는 것 아닌가. 그 모습을 보며 우리 부부는 그녀석이 평생할 효도를 지금 다하고 있다며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었다. 얼마 후 검지손가락 한 개를 가지고 한 건반씩 누를 때는 돌잔치 때 하객들 앞에서 첫 공연을 시켜야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부모의 마음인가 보다.
6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집근처에 있는 ‘짐버리’라는 유아 전문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와이프가 이런 간난 아기를 데리고 무슨 수업을 할까 하는 의아심 반, 호기심 반에 조금은 쑥스러운 마음으로 구경간 첫 날, 엄마와 같이 여러가지 종류의 수업을 하고 있는 아기들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특히 0~6개월 사이의 신생아 클라스에도 꽤 많은 엄마들과 아기들이 열심히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 모두는 우리의 자녀들이 좋은 것들을 영위하며 살아가길 소원한다. 글을 배워 좋은 책들을 읽고, 좋은 학교에 가서 훌륭한 선생님 만나서 잘 배우고, 마음 맞는 친구들과 마음껏 즐겁게 뛰놀며, 사랑하는 배우자 만나서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주길 바란다.
그 중 음악은 실제로 신이 우리 인간에게 주신 가장 멋진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우리 아이들이 좋은 음악을 듣고 연주하길 원해서 부모들은 음악 교육에 극성을 부린다. 인생을 사는데 하나의 다른 표현방법을 통해 자기의 상처를 치료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있는 그 고귀한 음악을 이해하길 바라는 것이다.
프랑스의 낭만 시인 테오필 고티에는 “음악은 모든 소리 가운데 가장 값진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이런 음악을 가까이 하고 즐기는데는 부모의 노력과 인도가 필요하다. 우리의 정서에 좋은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정환경을 어려서부터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길 원한다면 그 부모가 함께 공부하는 본을 보임과 같이, 독서하는 습관을 키워 주기 위해 도서관에 같이 가서 함께 책을 읽어 주듯, 음악도 선별해 주면서 함께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앤드루 박
피아니스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