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저가의 항공유를 사전에 확보하는 지혜로운 헤지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고유가 속에 고전하고 있는 메이저 항공사들에 맞서 유연한 고객 유치 활동을 펴고 있어 화제다.
3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유가 파동을 경험했던 사우스웨스트는 이후 가격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사전에 막기 위한 헤지 전략을 구사, 이듬해 필요한 항공유를 다른 경쟁사보다 훨씬 많은 70~80%를 확보하게 됐고 그 결과 지난해에만 7억2천7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는 것.
더구나 사우스웨스트는 유가가 폭등하고 있는 올해에도 갤런당 1.98 달러에 공급받고 있는 반면에 수요량의 27%만 확보했던 미국내선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에어라인(AA)은 갤런당 2.74 달러에 공급받고 있다.
이 결과 올 1.4분기에 사우스웨스트는 유류비 부담 증가액이 27%였던 데 반해 AA는 무려 50%가량이나 증가함으로써 수익을 잠식해나가고 있는 형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사우스웨스트는 주요 항공사들에 맞서 탄력적인 경영이 가능하게 된 반면 경쟁사들은 사우스웨스트와 겹치는 노선에는 가격을 낮추고 다른 노선에는 값을 올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우스웨스트가 뛰지않는 노선의 왕복 항공요금은 6개월전에 비해 약 340 달러가 인상됐으며, AA의 경우 사우스웨스트와 함께 운영하는 LA-샌디에이고, LA-시애틀, LA-라스베이거스 노선의 요금을 평균 30 달러씩 어쩔 수 없이 인하해야 했다.
특히 사우스웨스트는 지난주부터 부치는 짐 하나에도 15 달러의 요금을 새로 부과하는 AA에 맞서 고객들에게 단 한푼이라도 떠넘기지 않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2개의 짐까지 무료로 부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듯 `여러분의 짐을 가져오세요’라는 광고를 웹사이트에 올렸다.
사우스웨스트는 또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재정 상황을 과시하듯 편도 요금을 29 달러만 받는 특별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비행기로)날아갈 수 있는데 왜 운전하십니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감편 운행을 서두르는 경쟁사들을 비웃듯 증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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