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출 등 건전성 악화
감독국 예년보다 강도 높여
예년보다 한층 강화된 은행감독국의 감사로 인해 한인 은행들이 몸살을 겪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주금융국(DFI) 등 은행감독국은 지난 3월 한미은행을 시작으로 중앙은행, 퍼스트 스탠더드 은행에 대한 감사를 완료했으며 현재 새한은행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나라은행은 감독국의 감사를 앞두고 있다.
한인 은행들이 감사 준비에 더욱 신경을 쓰는 이유는 부실 대출 등 은행권 전반의 건전성이 크게 악화, 감독국이 과거보다 꼼꼼하게‘돋보기’감사를 펼치기 있기 때문이다. 한인은행은 금융권 위기 속에서 내실 운영에 주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감독국의 주 감사 대상은 부실 대출로 인해 악화된 자산관리 상황이다. 감독국은 규모가 큰 대출 이외에도 예전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적은 대출까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또한 담보가 보장된 상업용 투자 대출에 대해서도 담보 가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대신 채무자의 변제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감독국은 돈을 잘 내고 있는 채무자에게도 감시의 눈길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과거 별 문제가 없었지만 새로 연체되는 채무자까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으며 페이먼트에 대한 관련 자료를 첨부해 놓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은행들에 대한 자기자본 비율에 대한 감독국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한인 은행들이 이 때문에 예금 예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감독국은 그 중에서도 점보 CD나 홀세일 펀딩을 제외한 주력 디파짓(core deposit) 상품 비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밖에도 출혈경쟁을 펼치며 악화된 수익구조와 인터넷뱅킹 확대에 따른 은행들의 고객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자구책 등은 최근 감독국이 예년과 달리 관심을 갖는 부분이다. 고객 관련 규정의 준수, 현금거래법 위반 등도 감독국의 집중 감사 대상이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 때는 별 문제 삼지 않았던 내용마저 감독국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며 달라진 감사 행태를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한 번 찍히면 향후 1~2년 동안 고단하다”고 밝혀 ‘저승사자’의 반갑지 않은 행차 시즌의 단상을 드러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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