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펀드 수익률 67~80%

‘미스핏’ 폴 김씨
농산물펀드 수익률 2위

월스트릿의 헤지펀드 업계에서 한 재미교포 펀드매니저가 선물거래에서 괄목한 만한 실적을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 중 하나인 바클레이즈 캐피털에 따르면 LA에 본사를 둔 미스핏(MIFIT) 파이낸셜 그룹의 폴 김(49·사진) 사장이 운영하는 농산물 관련 칼라트라바 펀드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67.84%를 기록, 농산물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또 컴퓨터에 입력된 공식에 따라 이뤄지는 기계적인 거래가 아니라 펀드매니저의 판단이 많이 작용하는 재량권 운용 부문에서도 김 회장의 바바리언 펀드가 수익률 80.17%로 3위였다.

김 사장은 “지난 2001년 회사 설립 이래 연평균 20%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곡물시장에 대한 오랜 경험 덕”이라며 “지난해에는 국제상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익률도 덩달아 급등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농산물과 유가 전망에 대해 “투기적인 요인뿐 아니라,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실수요자들의 헤지(위험회피) 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오는 7월에는 한국의 자산운용사인 델타 익스체인지와 함께 농산물 등을 취급하는 미스핏-델타 펀드를 한국에 첫선 보일 계획.

8세 때 부모를 따라 이민 온 김 회장은 노스웨스턴 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세계적인 곡물회사 ‘카길’에 트레이더로 입사했다. 8년간 곡물시장에서 활동한 그는 1989년 단돈 5,000달러로 선물거래를 시작했고 지금은 건당 수천만달러의 거래를 취급하고 있다. 그는 아시안 최초의 ‘시카고 선물거래소’ 멤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