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치닫고 있는 요즈음,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이 치솟는 기름값으로 인해 여름휴가를 걱정하고 있다면 뉴잉글랜드 사람들은 다가오는 겨울을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 벌써부터 염려하고 있다. 뉴 잉글랜드는 미국 내 어느 다른 지역보다 월동용 연료를 기름으로 사용하는 가정이 많은 지역이다.
미 연방 에너지 부(U.S. Department of Energy)의 통계에 의하면 현재 미국에서 기름을 난방용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770만 가정 중 70%는 노스이스트(Northeast)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가정들이다.미 동부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뉴잉글랜드는 그 중에서도 기름 난방을 하는 가정들이 많아 메
인 주의 경우는 전체 가구 수의 75%가, 매사추세츠 주의 경우도 전체 가구의 40%가 오일을 겨울철 난방용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메인 오일딜러 협회의 제임스 파이 회장은 이미 비싼 개스 값과 식품가격에 당황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겨울까지 더 올라갈 난방용 유류가격에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누구도 가격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더 비싸질 수도 있고 거품이 꺼지면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난방용 오일의 소비자 가격은 갤런당 4달러 50센트를 상회하고 있는데 이와같은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 되는 금액이다. 메인 주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윌리엄 포스(61세)씨는 최근 갤런 당 4.52 달러에 자신의 집 기름 탱크를 가득 채웠다. 그가 지불한
520달러는 탱크를 채우며 지금까지 지불한 가장 비싼 금액이었다. 그는 그러나 갤런당 5~6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 있는 것을 두려워해 미리 탱크를 채웠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기름값이 계속해서 오른다면 올 겨울에는 난방 할 돈이 없어 얼어 죽는 사람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잉글랜드 주민들은 현재 동결된 가격에 기름을 사던가, 선불을 주고 기름을 미리 구입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있다. 메인 주 벵골의 웨버 에너지 회사는 현재 갤런 당 4.70~4.80 달러에 동결된 가격에 올 겨울 난방용 유류를 팔고 있다.
작년 이맘때 2.50~2.60 달러의 동결된 가격에 유류를 팔았었다는 이 회사의 마이크 셰이 대표는 32년 동안 유류 판매업을 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두루 경험했지만 지금의 시장은 오직 오르는 방향으로만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년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 정도의 고객들만이 동결된 가격에 오일을 구입했다며 오일 구입시기와 방법을 정하는 것이 마치 도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6월, 갤런당 2.72 달러하던 난방용 기름은 올 1/4분기에만 59%가 올랐다. 반면 개스와 전기요금은 고작 3%가 올랐을 뿐이다. 메인 주에서 오일로 난방 하는 40만 가정이 갤런당 1달러 더 비싸진 가격에 올 겨울을 나게 된다면 가정 당 평균 겨울을 나는 데 1천 갤런의 기름이 필요한 것을 감안할 때 메인 주에서만 4억 달러의 돈이 추가로 더 들게 된다.
지역의 경제 전문가들은 고유가가 결국에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얇게 만들며 소비를 감소시켜 요식업, 소매업 등 모든 분야에 걸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3월의 경우 실제로 메인 주의 소매업 전체에 걸쳐 5%의 매상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문가들은 오래된 주택의 경우, 인슐레이션을 보강하고 창문을 교환하며, 배관의 갈라진 틈새를 메우는 등의 공사를 통해 많은 경우 이전 난방비의 절반까지도 절약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박성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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